(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8일 평화 공존의 새로운 남북관계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대독한 '통일부-한국정치학회 공동세미나' 축사에서 "일관된 정책 추진이 결국 독일 통일의 문을 열었다"며 "이념이나 진영 갈등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당면한 과제는 남북 간 '적대성'을 '평화'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남북이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적 두 국가' 관계를 이루는 것,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평화 공존의 제도화가 우선적이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은 과거 서독 또한 동독의 '2민족 2국가론'에 대응해 동독의 국가성을 사실상 인정하는 길을 택했고, 서독은 국내 정치 상황 변화와 무관하게 동독과의 대화와 협력을 골자로 한 동방 정책을 유지하면서 화해 협력의 길로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거 초당적 합의를 통해 수립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와 '남북기본합의서'를 언급하며 "남북 간 과거 합의를 존중하면서 남북관계가 화해·협력의 방향으로 일관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평화 공존의 규범적 토대를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대북정책 추진의 법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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