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메이저리그(MLB) 2번째 시즌을 보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날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대해 "신기하기보다 싸워야 할 상대"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8일 서울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뒤 WBC를 앞둔 생각과 각오를 전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다시 위상을 세우려면 내년 WBC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난적'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
일본의 '경계대상 1호'는 단연 오타니다.
만약 오타니가 투수까지 나서면 한국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이정후는 올해 MLB에서 오타니와 한 차례 투타 맞대결을 펼쳤는데, 볼넷을 골라냈다.
이정후는 "한국에서 뛰었을 때나 지난 WBC에서 (오타니와) 만났을 때는 너무 신기했다"면서도 "이제는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에서 뛰고 있고 자주 보다 보니 신기하다는 느낌보다 '대단한 선수와 또 붙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대편으로 경기를 많이 해봐서 별다른 느낌은 안 들 것 같다"며 "일단 우리가 경기해서 같이 싸워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WBC가 내년 3월 열리기 때문에 예년보다 빠르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이정후는 "페이스를 어떻게 맞춰야겠다는 생각보다,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대표팀에 뽑히게 되면 중요한 대회를 먼저 하는 것이니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MLB 진출을 타진 중인 키움 시절 동료 송성문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문의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그는 "(송성문의) 성향과 성격 등을 물어봤다"면서 "야구에 관한 건 나보다 구단이 더 잘 파악할테니 성격적인 부분에 대해 잘 대답해 줬다"고 전했다.
시즌 종료 후 귀국해 국내에서 훈련 중인 이정후는 "날씨가 추워 기술 훈련을 하는 것은 제약이 있다"며 "내년 1월 미국 애리조나로 가서 더 열심히 훈련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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