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펠 약 2230억에 인수 3년 만에 재매각
매각주관사에 삼정KPMG·NAI코리아
매각주관사에 삼정KPMG·NAI코리아
[파이낸셜뉴스] 옛 삼환기업의 본사 사옥인 INNO88타워(옛 삼환빌딩) 매각이 본격화됐다. 케펠자산운용이 2022년 약 2230억원에 인수한 후 3년 만의 재매각이다. 약 2년 간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통해 신축급 프리미엄 오피스로 탄생하며 오피스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펠자산운용은 INNO88타워 매각주관사에 삼정KPMG, NAI코리아를 선정했다.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문), 비밀유지확약서(CA)를 배포하며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INNO88타워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 88(운니동 98-5) 소재 오피스다.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다. 대지면적 약 1537평, 연면적 약 1만2030평 규모다. 2025년 6월 증축 및 전면 리모델링이 완료됐다.
지하 1층~지상 3층은 리테일, 지상 4층~13층은 오피스로 구성됐다. 연면적 총 2500평 규모의 증축을 통해 단일 층 최대 전용면적 769평에 달하는 Large Plate(대형 평면)를 확보했다.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개방감 있는 로비, 옥외 테라스, 리테일 편의공간 등 임차인 중심의 최신 어메니티가 조성됐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업무 환경을 구현했다.
이 오피스는 안국역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안국 권역은 업무, 역사, 트렌드 상권이 공존하는 독보적 입지로 꼽힌다. 종로, 광화문 등 CBD(중심권역) 핵심 업무지구와 인접하면서도 창경궁, 종묘와 같은 역사 자원 및 풍부한 그린 인프라를 갖춰 쾌적한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INNO88타워가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궁(창덕궁, 창경궁) 및 종묘의 영구적인 조망권은 서울시 내에서도 희소성이 높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한 국내 대기업, 외국계 기업, 행정기관 등으로부터 임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향후 문화재 보호 정책으로 주변 신규 개발이 제한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조망권은 장기적 자산가치 상승 잠재력이 매우 높은 요소로 평가된다. 북촌, 인사동, 익선동 등 서울 대표 트렌드 상권과 인접해 문화·상업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를 기반으로 리테일 동선 효율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 전략을 통해 리테일 부분의 집객력 및 방문 회전율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현재 INNO88타워의 E.NOC(실질 임대수익)는 광화문·을지로 등 CBD 메인 입지와 유사한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이 자산의 희소성 고려 시, 추가적인 상승 여력도 존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각주관사 관계자는 “안국 권역의 우수한 입지와 쾌적한 이용환경, 영구적인 고궁뷰는 향후 CBD 내에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치 형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자산이 갖춘 특색 있는 입지와 조망권, 임차인 중심의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업무 환경은 브랜드 가치 제고와 업무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 사옥 수요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옛 하나다올자산운용)으로선 2013년 1350억원에 매입한 후 케펠자산운용에 매각한 바 있다.
이 오피스는 삼환기업이 1980년 지하3층~지상15층 규모로 지은 후 줄곧 사옥으로 써왔다.
한편 삼환기업은 1966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베트남 호치민에 해외지사를 설립한 곳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2018년 SM(삼라마이다스)그룹에 인수된 바 있다. 이 오피스 자리는 조선시대에 임진왜란 후 훈련도감을 중심으로 중앙에 설치됐던 조선시대 다섯 개의 군사 조직(오군영) 중 하나인 금위영이 있었던 곳이다. 국왕 호위와 서울 남쪽의 수비를 담당했던 이 조직은 숙종 8년(1682년) 오군영 중 가장 늦게 만들어졌다. 조선 말기 근대화 과정에서 오군영은 와해됐고, 일제강점기에 군사 관련 관청과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아악대가 차례로 들어섰다. 해방 이후엔 국립국악원이 1968년 2월에 중구 장충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이곳에 있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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