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사대리는 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윤주 제1차관과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대리는 "한미가 북한을 포함한 여러 현안에서 어떻게 최선의 공조를 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여기에는 양국 정상이 합의하고 확인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한미 정상이 팩트시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대리는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동의했으며, 안 장관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과 그 절대적 필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해왔다"며 "앞으로도 그런 기조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 대사대리는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한미 원자력협정과 관련해 미국 측이 협정 개정에 열려 있느냐는 질의에 "앞으로 어떤 조치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는 공동 팩트시트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2기 첫 NSS에는 북한과 비핵화 관련 문구가 제외됐다. 트럼프 1기 당시 NSS에 북한이 17차례 언급되고 한반도 비핵화가 명시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북핵을 용인하고 추후 미국이 북한과 핵군축·동결 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김 대사대리가 관련 우려를 일축하면서 북핵에 대해선 당분간 한미 간 공조가 긴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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