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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10년만기 1.965%까지 상승..20년만기도 26년만에 최고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8 16:02

수정 2025.12.08 16:02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8일 1.965%까지 상승하며 18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18~19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일본은행이 12월 회의 이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신규 발행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 때 1.965%까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전주 말 대비 0.015%포인트(p) 오른 것이자 2007년 6월 이후 18년 반만에 최고치다.

신규 발행 20년만기 국채 금리 역시 전주 말 대비 0.030% 오른 2.950%까지 상승했다.

1999년 2월 이후 약 26년 반 만의 최고치다.

한 외신은 이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은행이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5%에서 0.75%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그 이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내 금리 인상 기대가 더욱 강해졌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대내외 경제·물가 상황과 금융·자본시장의 동향을 다양한 데이터와 정보를 바탕으로 점검·논의해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적절하게 판단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이전인 11월 말(1.805%)에 비해 현재 장기금리는 0.1%p 이상 상승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재정운영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권 금리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도 예산안 규모가 커지면서 단기·중기 국채에 더해 장기 국채도 추가 발행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채 발행량이 늘어 공급이 많아지면 국채 금리에는 상승 압력이 가해지기 쉽다.

재무성이 이달 중 발표할 내년 국채 발행 계획에 대한 전망도 매도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급 환경이 불안정한 초장기물 구간에서는 30년만기·40년만기 국채를 중심으로 발행이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20년만기 국채의 경우 지난 7월 발행 규모가 2000억엔 줄어들어 30년만기·40년만기(각 1000억엔 감소)보다 감축폭이 컸기 때문에 추가 감축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견해가 많아 상대적으로 매도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오이즈미 히로시 후코쿠생명보험 유가증권부장은 "만기 20년 이하 국채로 금리 상승 압력이 쏠리고 있다"며 "20년만기 국채 금리는 상승이 이어져 3%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