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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이달 저축은행업계와 상견례...서민금융 강화 당부할듯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06:00

수정 2025.12.09 06:00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이달 저축은행업계와 첫 상견례를 갖는다. 서민금융 공급이 저축은행권의 본연의 역할인 만큼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공급 확대와 건전성 강화 등을 강조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순 이억원 원장과 저축은행업권이 만나는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억원 원장은 지난 9월 취임 이후 은행장,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업권, 금융투자업계 등과 상견례를 가졌지만 아직 저축은행업계와는 만나지 않았다. 앞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취임 후 다음달에 11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중앙회장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금융위는 늦어도 올해 안에는 저축은행업계와 상견례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저축은행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관리 등 건전성 강화와 소비자보호 등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90%로 전분기 대비 0.63포인트(p) 하락했지만,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등에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정부가 포용금융 확대에 나서는 만큼 저축은행업계에도 서민금융 공급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건전성 관리 강화,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대출 공급이 위축된 상태다. 정책금융상품을 제외한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잔액은 지난 9월 기준 17조4000억원으로, 6월 19조5000억원에서 석 달 만에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저축은행업계는 가계대출 규제 완화를 요청할 방침이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에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영업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6·27 가계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한도가 기존 연 소득 최대 2배에서 연소득 이내로 제한한 영향이다.

신용대출 위주로 영업을 이어왔던 저축은행들은 타격을 더욱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올해 들어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자이익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지난 9월 기준 이자이익은 1조3506억원으로 전분기(1조3583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불리한 영업 환경에서 건전성 관리, 비용 절감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상견례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중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 등 금융취약계층이라 신용대출 규제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