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나도 조진웅에게 맞았다"..톱스타 증언 이어 영화감독도 폭행 피해 고백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8 16:56

수정 2025.12.08 16:55

배우 조진웅.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뉴시스
배우 조진웅.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조진웅(49)이 소년범 전력으로 은퇴한 가운데, 감독과 동료배우 폭행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8일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10여년 전 한 술자리에서 신인 배우 A씨에게 얼음을 던지고 폭언을 가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영화 촬영을 마친 후 회식이 있었다. 2차 노래방에서 조진웅은 A씨에게 'OO곡을 불러 보라'고 했고, A씨는 "그 노래를 모른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자 조진웅은 A씨 얼굴을 향해 얼음통의 얼음을 던졌고, "선배가 (노래를) 시키는데 무시한다"며 달려들었다.

다행히 감독과 배우, 스태프 등이 조진웅을 말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A씨는 이 사건으로 받은 충격과 상처, 모욕감이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았다고 매체에 토로했다.

이 외에도 배우 B씨와 C씨, 매니저 D씨와 E씨도 "술자리에서 (조진웅에게) 빰을 맞고, 발길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매니저 F씨는 "과거도 문제지만 현재까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나처럼 너처럼', '돌아온다', '영화판' 등을 연출한 허철 감독도 지난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른이 돼서 처음으로 맞았다"며 2014년 당시 조진웅에게 폭행을 당했던 사건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허 감독은 당시 영화 성공기원제를 지내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차 안에서 조진웅이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옆에 앉아 있던 조 배우가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가격했다”며 “사람들이 말리자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황했다. 뭐지? 뭐 이런 황당한 경우는 무엇인가”라며 “난 그날 이 배우를 처음 만났고 도무지 이해를 못 했다”고 했다.

허 감독은 "매니저를 통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그는 사과하지 않았다. 아무 죄도 없는 매니저만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어쩔 줄 몰라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그날 밤 다른 남자배우(지금은 유명배우가 된)에게 얼음을 붓고 때렸단다. (조진웅은) '기억이 안 난다'고 며칠이 지나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허 감독은 "이후 화면에서 그의 얼굴만 보이면 껐다. 자꾸 그 순간이 생각나고 분노가 치밀었기에 트라우마가 됐다. 주변 영화인들에게 하소연해도 '왜 그랬지?' 허허 하며 넘어갔다. 그래서 그냥 묻고 지내왔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소년범 논란'을 접한 후에는 조진웅을 용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뉴스를 봤고 (조진웅의)과거 이력을 알게 됐다. 참 희한하다. 처음으로 '그랬었구나…' 하며 용서의 마음이 올라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부디 다시 연기 생활을 하기 바란다. 언젠가 다시 만나면 소주 한잔하고 나한테 빰 한번만 맞고 쿨하게 털어내자"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해당 글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되자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미 은퇴한 상태"이라며 "배우가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로 공식 입장을 전달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허철이 7일 자신의 SNS에 배우 조진웅에게 과거 폭행당한 일화를 공개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용서한다고 끝 맺었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출처=허철 SNS 갈무리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허철이 7일 자신의 SNS에 배우 조진웅에게 과거 폭행당한 일화를 공개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용서한다고 끝 맺었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출처=허철 SNS 갈무리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