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교육부, '불수능 논란' 평가원 12월 중 조사…방법·대상은 '함구'

뉴스1

입력 2025.12.08 17:11

수정 2025.12.08 17:11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및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및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조수빈 기자 =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불수능 논란 관련 조사를 이달 중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8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상대 시험 출제·검토 과정 조사 계획과 관련해 "12월 중 조사 예정이며 현재 조사 계획을 수립하는 중으로, 그 외 세부 사항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배경에 대해서는 "통상 수능이 종료되면 사무점검 등을 통해 출제, 시행 등 전반에 대한 사항을 점검해 왔다"며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절대평가 영역에 대한 난이도 지적이 있는바,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그 원인과 조치·개선 사항 전반의 조사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해외 저작권물의 수능 지문 활용과 관련해서는 "외국 저작물에 대해서는 평가원에서 관련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5일 오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이후 불수능 논란이 번지자 이례적으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 및 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할 것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불수능 논란의 진원지는 영어다. 올해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3.11%에 불과하다. 상대평가 1등급에 해당하는 4%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 영어 1등급 비율은 1994학년도 수능 도입 후는 물론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다. 통상 영어 적정 난도는 1등급 비율 기준 6~10%로 본다.

한편 교육 현장에서는 이번 조사를 두고 악화하는 여론을 피하기 위한 면피성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평가원 관계자는 "(어렵게 출제했다는 이유로) 외부인인 수능 출제·검토위원들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나"라며 "면피용 대책으로 보인다"고 했다.


'꼬리 자르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일단 조사 발표로 소나기는 피했지만 맹탕 조사 결과가 나왔을 경우 후폭풍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이때 비판 여론을 최소화하려면 책임질 사람을 찾아야 하고 결국엔 내부인인 평가원장밖엔 없다.
이번 조사는 이를 위한 '명분쌓기용'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