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銀 3분기 누적 판매액 12%↑
ELS 막히자 대체 수요로 각광
규제 추가 완화 앞둬 실적 탄력
ELS 막히자 대체 수요로 각광
규제 추가 완화 앞둬 실적 탄력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올해 3·4분기까지 방카슈랑스로 거둔 비이자수익은 744억7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판매 규모도 크게 뛰었다. 신한은행의 올해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2조5400억원으로 30% 급성장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방카슈랑스팀 인력을 확충하고, 핵심성과지표(KPI) 평가에서 방카슈랑스 비중을 높이는 등 판매를 강화해왔다.
방카슈랑스 실적 개선은 시중은행 전반에서 확인되는 현상이다. 4대 은행의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약 11조4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1788억원(12%) 늘었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연간 판매액은 지난해 판매액(12조5469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5조원 규모의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했고, 올해는 3조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낮은 편이다. 하나은행은 신한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ELS 판매가 중단되고 펀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넘어왔다"며 "장기 상품이지만 예·적금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상품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콩ELS 사태 이후 고객의 자금이 '안정성+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방카슈랑스가 사실상 비이자수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들은 내년에도 방카슈랑스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다. 현재는 은행 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액이 전체의 33%를 넘으면 안 되는데 이를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4월 해당 비율을 기존 25%에서 33%로 완화한데 이어 추가 규제 검토에 나선 것이다.
변수는 주식시장의 흐름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우상향한다면 고객들이 방카슈랑스보다 더 높은 수익을 쫓아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며 "증시 기대감도 높고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라 내년에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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