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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빈대인 2기' 체제로… 핵심과제는 '성장기반 점검'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8 18:16

수정 2025.12.08 18:15

임추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
역대급 순익 등 연임 성공 배경
올 3분기 역성장했던 은행부문
주주가치 제고는 '넘어야할 산'
BNK '빈대인 2기' 체제로… 핵심과제는 '성장기반 점검'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숏리스트 후보자 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빈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재임 기간 역대 최대 순익 경신, 조직 통합, 생산적·포용금융 성과 등으로 연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NK금융 임추위는 지난 10월 경영승계절차 개시 후 외부전문가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면접 등 심층인 심의를 거쳐 빈 회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빈 회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오는 2029년 3월까지다.

이광주 BNK금융 이사회 의장은 "리스크 관리 기조에 기반한 재무적 성과와 지역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해양수도로 격상될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생산적 금융 등 정부정책 대응 역량도 주요 인선 배경으로 꼽았다.

빈 회장은 재임 기간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빈 회장 취임 직후 발생한 BNK경남은행의 3000억원대 횡령 사고를 빠르게 수습했다는 평가다. 빈 회장은 사고 발생 후 비상경영위원회를 주재하고, 내부통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이후 '내부통제 혁신 추진단' '내부통제 혁신위원회'를 출범해 취약점을 개선했다.

올해는 3·4분기 그룹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BNK금융은 3·4분기 77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동기(7051억원) 대비 9.2% 성장했다. 비은행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비은행부문 순이익(누적)은 1660억원으로 33% 급증했다.

BNK금융은 정부의 동남권 해양수도권 조성과 생산적 금융 전환 등과 발맞춰 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 산업 생태계 재편을 목표로 내년 21조원 규모의 지역 투자를 예고했다. 지역 청년유출 문제 해결, 금융취약계층의 신속한 회복 지원을 양대 축으로 삼아 포용금융을 확대키로 했다.

빈 회장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는 은행부문 실적 견인과 주주가치 제고가 꼽힌다. BNK금융은 올해 3·4분기 은행부문에서 역성장했다. 누적 순이익 67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추위는 이른 시일 안에 '향후 3년 경영계획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 설명회를 열어 후보자의 경영 의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BNK금융은 이날 심층면접에서 ROE 10%, 주주환원율 50% 등 지난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보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