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등 주재료 가격 40% 급등
붕플레이션 심화로 소비 줄어
간편식 붕어빵 대체재로 급부상
식품사, 맛 다양화해 소비자 공략
붕플레이션 심화로 소비 줄어
간편식 붕어빵 대체재로 급부상
식품사, 맛 다양화해 소비자 공략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료비 인상 여파로 노점의 붕어빵 가격이 3마리에 2000원까지 형성됐다. 심지어 서울 광장시장 등 일부 상권에서는 1마리에 1500원까지 형성됐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붕어빵에 들어가는 주재료인 붉은팥 가격 500g 기준 올해 평균 가격은 1만4299원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인 9933원보다 4366원(43.9%) 급증했다.
다른 재료인 밀가루 가격도 5년새 34.5% 증가했다. 재료비 급증으로 붕어빵 가격이 치솟는 이른바 '붕플레이션(붕어빵+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길거리에서 냉동 붕어빵 시장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11~12개가 들어가는 냉동 붕어빵을 5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어 노점 붕어빵에 비해 가성비를 갖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과거 붕어빵은 반죽을 빚고 전용 틀에 구워야 해 가정에서 직접 제조하기 어려웠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대와 조리 편의성을 갖춘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출시되면서 대체재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식품업계의 관련 매출도 상승세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은 출시 초기인 2023년 동절기 24만 개 수준이던 판매량이 지난 동절기에는 30만 개로 약 30% 증가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 시즌 붕어빵 제품 매출이 4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성장세에 맞춰 풀무원 등 후발 주자들도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식품업계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말차 붕어빵을, 오뚜기는 피자 붕어빵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HMR 제품의 품질 향상이 소비자 이동을 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면서 HMR 제품 품질이 전문점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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