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김도용 기자 = 수원FC 김은중 감독이 '팀'을 강조하면서 K리그1 '득점왕' 싸박을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수원FC는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와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 2차전을 치른다.
K리그 10위에 그치며 승강 PO로 향한 수원FC는 지난 5일 부천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다. 수원FC가 잔류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공격에 무게를 실어야 하는 수원FC인데, K리그1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싸박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팀을 위한 결정이다. 여러 가지 전술을 고민하고 결정했다"면서 "선발로 들어가는 김경민, 안현범 등이 제 역할을 할 것이다. 원하는 대로만 경기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싸박이 얼어있는 잔디에서 경기를 처음 경험,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에 자연스럽게 싸박이 없는 플랜B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원FC는 1차전 결장했던 베테랑 수비수 이용을 비롯해 안현범, 윤빛가람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노련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조급함보다 우리 계획대로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테랑을 많이 기용했지만 골문은 22세 황재윤이 지킨다. 김은중 감독은 "22세 이하 교체 때문"이라면서 "교체 카드를 공격적으로 사용해야 하므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K리그1으로 향할 수 있는 부천 이영민 감독은 "1골 앞섰지만 2차전은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다.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점할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공격을 주도하면 실점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면서 "아직 1골 차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를 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다음'은 없다고 강조했다"면서 "특히 선수들에게 승격했을 때 선수들의 연봉, 미디어 노출 등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을 상상하며 경기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상대 팀 싸박의 선발 제외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상대가 후반에 어떤 방식으로 교체할지 가늠할 수 있게 됐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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