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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0명 중 1명 ‘귀화·이민·외국인’… 생산연령인구는 82%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8 12:00

수정 2025.12.08 18:38

본인 또는 부모 중 한명이 이주배경
작년 271만5천명… 인구의 5.2%
57%가 수도권 거주… 안산 ‘최다’
17개 시·군·구에선 비율 10% 넘어
"E-9 확대로 외국인 인력 증가 영향"
국민 20명 중 1명 ‘귀화·이민·외국인’… 생산연령인구는 82%
국내 인구 100명 중 5명 이상이 귀화한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취업, 유학, 결혼이민 등 다양한 이유로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전체 인구에서 이주배경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17곳은 전체 인구 중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를 넘었으며, 서울에서는 금천구·구로구·영등포구·중구가 여기에 포함됐다.

이주배경인구란 '본인 또는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외국인과 함께 귀화·인지 내국인, 이민자 2세, 기타 내국인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여기서 '인지'는 대한민국 부(父)와 외국인 모(母) 사이에서 태어난 미성년 자녀가 법적 인정을 받은 경우를 의미한다.



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0.3%p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내국인은 67만2000명(24.8%), 외국인은 204만3000명(75.2%)이었다. 내국인은 이민자 2세(14.0%), 귀화·인지(9.0%), 기타(1.7%)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통계를 처음으로 산출했다. 기존 행정안전부의 '외국인주민 현황'이나 '장래인구추계 이주배경인구'가 포괄하지 못하던 전 연령층, 북한이탈주민 내국인 등도 포함해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김서영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이주배경인구 증가는 2023년과 지난해 모두 고용허가제(E-9)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 크다"며 "외국인 근로자 증가가 전체 이주배경인구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배경인구의 성비는 남자 142만7000명(52.5%), 여자 128만8000명(47.5%)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22만3000명으로 전체의 81.9%를 차지해 경제활동 가능 인구 비중이 높았다. 0~14세 유소년은 34만4000명(12.7%), 65세 이상 고령층은 14만8000명(5.5%)이었다. 24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총 73만8000명으로 전체의 27.2%다.

지역별로는 이주배경인구 154만2000명(56.8%)이 수도권(경기·서울·인천)에 거주했다. 경기가 88만7000명(32.7%)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47만5000명·17.5%), 인천(18만명·6.6%), 충남(17만6000명·6.5%), 경남(16만8000명·6.2%) 순이었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기 안산시가 1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화성시(8만5000명), 시흥시(8만1000명)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제조업과 중소기업이 밀집해 고용허가제 인력 수요가 많은 곳이다.

특히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이주배경인구 비중이 10% 이상인 곳은 17곳으로 나타났고, 농어촌 지역도 다수 포함됐다.
전남 영암군이 21.1%로 가장 높았고 충북 음성군(19.9%), 경기 안산시(16.1%), 경기 포천시(15.1%), 충북 진천군(15.0%), 경기 시흥시(14.1%), 전남 완도군(14.1%) 등의 순이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