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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금융기획실 신설… "해외 투자유치·금융조달 포석"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8 18:42

수정 2025.12.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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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IR팀 총괄… 실장에 손지영
2030년까지 5조 투자 실탄 마련
"수출 등 양산매출 늘며 금융 중요"
LIG넥스원이 해외자금 유치 본격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자금팀과 IR(Investor Relations)팀을 총괄하는 '금융기획실'을 신설하며 해외사업 수주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하고, 수출 등 양산매출 확대에 금융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민한 대응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금융기획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IR팀은 금융기획실 산하로 통폐합했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인사로, 실장에는 손지영 자금팀장이 선임됐다.

해외 투자유치 및 금융 조달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K방산의 대표주자인 LIG넥스원은 원가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대형 방산계약 입찰에서 혁혁한 실적을 거둬왔다. 다만 그룹사 산하 방산기업과 달리 대규모 입찰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요 사업 수주에 고배를 마신 것으로도 전해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K방산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K방산 전반적으로 자금소요가 커 LIG넥스원에 돌아올 몫에 한계가 있는 것도 한몫했다. LIG넥스원이 자금 유치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배경이다. 실제 LIG넥스원은 향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자금 소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 1조5000억원, 연구개발(R&D) 1조5000억원, 지분 2조원 등 2030년까지 총 5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2021~2023년 연평균 시설투자(CAPEX)는 약 78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글로벌 방산 경쟁이 치열해지며 지난해에는 5673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896억원에 달한다.

자금소요가 많아진 만큼 금융기획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장기·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선수금으로 부채비율도 높은 편이다. 6월 말 연결기준 계약부채(선수금 포함) 3조7955억원, 총부채의 68.8%를 차지한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LIG넥스원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1480억원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영업부문의 현금창출 규모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 CAPEX, 자본비용 등 향후 1년 동안의 자금 소요를 다소 하회하는 수준"이라면서도 "방위산업 특성상 정부의 예산집행 시기에 따라 운전자본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등 양산매출 확대도 금융의 중요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보증 및 운전자금 소요가 커져서다.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은 2021년 4.5%, 2022년 18.3%, 2023년 15.5%, 2024년 23.6%로 급증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