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엔솔 '2조 빅딜'... 벤츠에 배터리 공급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8 18:42

수정 2025.12.08 18:42

여의도 회동 한달만에 추가계약
LG엔솔 '2조 빅딜'... 벤츠에 배터리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2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10월 50.5GWh(기가와트시), 올해 9월 75GWh, 32GWh 규모 2건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벤츠와 체결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2조원 규모의 계약까지 더해 벤츠에만 약 24조원 규모의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하이엔드급이 중심이었던 양사 협력이 이번 계약으로 중저가 전기차 모델용 배터리까지 확대될 전망이라 향후 LG에너지솔루션과 메르세데스-벤츠의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에 2조601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계약 규모인 14억달러에 대한 원화 환산금액으로 지난해 매출(25조6196억원)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급지역은 북미와 유럽이고, 계약기간은 2028년 3월 1일부터 2035년 6월 30일까지다.

이는 지난달 13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만나 미래 전장사업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지 한달여 만에 구체화된 성과다. 당시 칼레니우스 회장은 "LG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는 혁신, 품질, 그리고 지속가능을 기반으로 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갈 차량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물량과 배터리 종류 등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제품이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4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대규모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프리미엄급 모델부터 엔트리급 모델에 이르는 세그먼트에 들어갈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양사가 진행한 3건의 대규모 공급 계약 제품이 모두 고성능 하이엔드급에 들어가는 원통형 46시리즈로 알려진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 제품은 중저가형 모델용 배터리가 유력하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엔드 고성능 모델에 원통형 46시리즈, 표준형과 중저가형 모델에 고전압 중니켈 파우치형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현지 생산 능력을 앞세워 다양한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