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초미숙아 세쌍둥이, 부산 의료진이 살렸다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8 18:46

수정 2025.12.08 18:46

해운대백병원서 183일간 치료
여러 고비 넘기고 무사히 퇴원
해운대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의료진이 183일간의 치료 끝에 건강하게 퇴원한 세쌍둥이, 부모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 정미림 센터장. 해운대백병원 제공
해운대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의료진이 183일간의 치료 끝에 건강하게 퇴원한 세쌍둥이, 부모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 정미림 센터장. 해운대백병원 제공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원장 김성수)은 24주 1일차에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세쌍둥이가 183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례는 해운대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센터장 정미림)의 고난도 신생아 치료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 성과다.

세쌍둥이 오온유(680g), 하엘(680g), 나엘(640g)은 자발호흡이 어려운 상태로 태어나 출생 직후부터 고위험 단계의 신생아 소생술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해운대백병원은 소아청소년과 교수 5명, 전문간호사 6명 등 NICU 의료진 13명과 산부인과·마취과 의료진까지 포함해 총 25명이 분만실에서 세 아기를 맞이했다.

치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출생 후 2~3주 사이에는 △태변마개증후군 △동맥관개존증 △급성 복부질환 등으로 각각 2회 이상의 복부수술, 동맥관 결찰술 등 여러 차례 응급 수술이 필요했다. NICU 의료진은 매일 밤을 꼬박 새우며 응급 상황을 대응했고, 급성기를 넘긴 이후에도 괴사성 장염, 유미복수, 패혈증, 미숙아 망막증 등 초미숙아가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치료를 거쳐야 했다.

특히 막내 나엘이는 가장 아픈 시간을 오래 겪었지만, 놀랍게도 퇴원은 가장 먼저 하며 의료진을 감동시켰다.

이번 치료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해운대백병원의 체계적인 고위험 신생아 치료 시스템이 있다. NICU는 365일 24시간 신생아 전문의가 상주하며, 소아외과·소아흉부외과·소아정형외과·소아안과·소아영상의학과 등 모든 소아 배후진료과가 즉시 협진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권역모자의료센터 지정 이후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를 잇는 포괄적 치료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부모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함안에 거주하는 부모는 2시간 가까운 거리를 매일 오가며 세 아이의 치료 여정을 함께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