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출산 욕구가 강한 남녀일수록 상대의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에 더 끌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징헝 리 박사팀은 평균 30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출산 욕구와 외모 선호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평균 30세 남성 149명, 여성 151명에게 얼굴 50장을 보여주며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이들에게 보여준 사진 속 얼굴들은 19세부터 55세까지 다양했다. 연구진은 동시에 참가자들에게 ‘자녀를 갖고 싶은 욕구와 양육 희망'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평가 결과 전체적으로는 젊은 얼굴이 더 매력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출산 욕구가 높은 참가자 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 같은 패턴은 남녀 모두에서 동일한하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얼굴이 심리적 안정성이나 생활 준비 상태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징헝 리 박사는 "아이를 낳고자 하는 욕구는 극단적인 젊음보다 전반적인 성숙함과 준비된 상태를 상징하는 얼굴 특성을 선호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보다 정교한 실험 설계를 통해 성숙함을 판단하게 하는 시각적 단서가 무엇인지, 생물학적·심리학적 요인이 어떻게 결합하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2월 4일 자에 게재됐다.
한편, 영국에서 진행된 별도 연구에서 남녀의 짝 선택 기준이 뚜렷하게 다르다는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은 성인 1200여 명을 조사해 외모, 부, 유머, 지능, 친절함, 야망 등 여섯 가지 특성의 선호 격차를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남성은 외모가 뛰어난 파트너를 선호했으며, 유머와 경제력은 자신이 더 갖기를 원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스스로 더 매력적이고 지적이길 원했으며, 상대의 외모가 별로여도 유머 감각과 더 높은 경제력을 갖고 있기를 기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빌 폰 히펠 박사는 "남성은 매력적인 여성과 데이트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여성은 스스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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