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의 구정 운영 성과를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대통령이 직접 기초단체장의 행정 성과를 치켜세운 장면이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성동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92.9%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은 글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정 구청장도 같은 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의회 예산안이 통과되는 시점인 이달 중순 전후로 입장을 정리할 뜻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공개 언급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중앙지방협력회의 오찬에서 정 구청장을 자신과 같은 헤드테이블에 앉힌 장면이 포착된 바 있고 이를 두고 여권 내 '차세대 카드'에 힘을 싣는 신호라는 해석이 제기돼 왔다. 다만 여권은 이 대통령이 자신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를 떠올리며 얘기한 것일 뿐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SNS에서 "대통령이 일찌감치 여권의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을 퇴짜 놓은 것이냐"며 선관위가 사안을 엄중히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별개로 전현희·박홍근·박주민 등 민주당 내 다른 서울시장 후보군과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번 흐름을 편하게만 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과 정 구청장의 방송 출연 발언이 맞물리면서 여야 모두 서울시장 판을 둘러싼 신경전이 조기 가열되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리서치가 성동구 의뢰로 지난 10월 21~24일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정기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포인트)에서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92.9%에 달했다. 이 가운데 '매우 잘한다'는 평가도 48.6%로 절반에 가까웠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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