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장관 방중 계기 회담…희토류 문제 논의
中, 대만 문제 거론…'하나의 중국' 준수 압박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중국과 독일이 넥스페리아 사태와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를 논의했다.
9일 중국 신화통신, CGTN 등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가진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중국은 수출 통제 및 넥스페리아 관련 독일의 우려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은 희토류 등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일반 허가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 안정성과 원활한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넥스페리아 칩에 대한 수출 허가 면제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부적절한 행정 개입을 중단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조속히 안정화하며, 글로벌 자동차 및 소비재 산업에 대한 위험을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유 무역을 지지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 체제 수호하며,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을 상쇄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촉구했다.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으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독일 기업들이 이를 포착해 중국 파트너들과 전통 및 신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독일 정부가 자국 내 중국 기업을 위해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차별 없는 정책 환경을 조성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데풀 장관은 중국과 대화 및 소통을 강화하고 실질적 협력을 심화할 용의가 있다며, 차이를 적절히 처리하고 자유 무역과 규칙 기반 다자간 무역 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하자고 밝혔다.
희토류 관련 보편적 라이선스 제도 채택을 추진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독일 정부와 산업계가 높이 평가한다며, 독일이 넥스페리아 문제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중국 측과 협력해 조속히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은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의 중국인 최고경영자를 교체하지 않으면 회사를 국가안보 위협 기업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에 대응해 지난 10월 회사 경영권을 직접 통제하는 조치를 단행했고, 중국 정부는 제품 수출 전면 중단 명령을 내렸다. 넥스페리아 제품 약 80%가 중국에서 가공돼 전 세계 고객사로 공급된다.
바데풀 장관은 왕 부장과 회담에 앞서 한정 중국 부주석과 회담했다.
한 주석은 양국이 주요 경제·무역 파트너라며,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관계로 격상하기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며, 독일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길 희망한다고 요구했다.
바데풀 장관은 새 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고수하고 있다며,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강화해 전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데풀 장관은 이날부터 9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방중은 중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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