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모험자본 활성화"…'큰손' 연기금, 코스닥 폭풍매수

뉴시스

입력 2025.12.09 05:01

수정 2025.12.09 05:01

10거래일간 1700억 사들여…로봇·바이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100.05)보다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4.74)보다 3.05포인트(0.33%) 상승한 927.79에 거래를 종료했다.2025.12.0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100.05)보다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4.74)보다 3.05포인트(0.33%) 상승한 927.79에 거래를 종료했다.2025.12.0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연기금이 코스닥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코스닥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8일까지 10거래일간 코스닥시장에서 17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이 기간 856.03(종가 기준)에서 927.79로 71.76포인트 상승했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 4일 사상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 8일에는 501조원을 기록했다.



연기금은 로봇·반도체·2차전지·바이오 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로보티즈(301억원)였고, 뒤를 이어 에코프로(204억원) 에티스팜(193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183억원), 오스코텍(168억원), 에코프로비엠(168억원), 리노공업(159억원) 순이었다.

증권가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 상향, 연기금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등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연말 연초(12월 ~ 2월)에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은 코스닥"이라며 "연초 계절성, 코스피 대비 소외 현상,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 정부정책 추진 등이 모두 코스닥 시장의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특히 코스닥 시장이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 모험자본 투자가 의무화되는 종합투자계좌(IMA)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코스닥 내 관심 업종 1순위는 로봇, 2순위는 바이오"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박기훈 연구원은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만으로도 코스닥 수급 개선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다만 2005·2013·2018년 시행됐던 코스닥 활성화 정책들을 언급하며 "단순한 기대를 넘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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