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은 AI 비서 '제미나이(Gemini)'와 연동되는 스마트안경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초기 모델은 오디오 기능만 탑재해 음성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며 이후 렌즈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로 길 안내, 번역 등 정보를 제공하는 모델도 추가된다.
구글은 삼성, 워비파커, 젠틀몬스터 등과 하드웨어 디자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구글 헤드셋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 기반으로 작동한다. 구글은 이날 XR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공개하며 윈도우 PC 연동 기능, 비행기·차량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트래블 모드'를 추가했다.
구글은 지난 5월 "이제 AI 시대에는 사용자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하며 스마트안경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과거 고전했던 구글 글라스 실패 경험을 언급한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는 "당시에는 AI와 공급망 역량이 부족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AI 웨어러블 시장은 메타가 한발 앞섰다.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레이밴 모회사)와 협업한 '레이밴 메타' 안경은 예상 밖 시장 성공을 거두며 스마트안경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 9월 렌즈에 실시간 메시지·사진·자막 등을 띄우는 디스플레이 제품도 출시했다.
이밖에 스냅, 알리바바 등 주요 테크기업도 AI 안경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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