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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는 인기 식고, 일반고는 뜨고…서울 고입 판도 바뀌나

뉴스1

입력 2025.12.09 06:01

수정 2025.12.09 06:01

서울 강북구 신일고등학교. 2021.3.2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강북구 신일고등학교. 2021.3.2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6학년도 서울 고등학교 입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원자는 감소하고 일반고 지원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서는 고교학점제, 내신 5등급제 도입 등 영향으로 내신 관리에 비교적 유리한 일반고 선호가 강해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5일 진행한 2026학년도 서울시교육감 선발 후기고등학교 원서 접수 결과 서울 내 일반고 지원자는 전년 대비 4.8% 늘어난 5만6055명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2010년생 '백호띠'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일부 학생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고·국제고·자사고 중복 지원자는 9843명으로 전년(1만509명) 대비 6.3% 감소했다.

자사고 지원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자사고·국제고·외국어고 자기주도학습전형 원서 접수 현황에 따르면, 하나고를 제외한 자사고 경쟁률은 일반전형 기준 1.17대 1로 지난해(1.24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나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지난해(2.79대 1)보다 오른 2.96대 1을 기록했다.

하나고를 제외한 서울 지역 자사고의 입학전형 지원율은 △2023학년도 1.45대 1 △2024학년도 1.34대 1 △2025학년도 1.24대 1 △2026학년도 1.17대 1로 2023학년도 이후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내신 부담이 자사고 선호도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고교학점제와 함께 시행된 내신 5등급제에서 내신 1등급은 기존 상위 4%에서 10%로 확대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5등급제를 적용하면서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격차가 커지게 됐기 때문에 10% 안에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체감 내신 부담은 훨씬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 수가 많은 일반고에 진학하는 것이 내신을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일반고 사이에서도 학생 수가 많은 학교와 아닌 곳의 양극화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