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수비상·일구상 최고타자상 등 각종 트로피 수집
"골든글러브는 꼭 받고 싶은 상…이후 운동 집중할 것"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 송성문이 시즌보다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그는 매일 시상식을 다니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송성문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타자상을 받았다.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를 기록하며 공·수·주 전 부문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 그는 시즌을 마무리하며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본격 선언했다.
키움 구단은 지난달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송성문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고, MLB 사무국은 이튿날 오전 송성문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현지 언론은 연일 송성문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의 MLB 진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MLB 30개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들이 모이는 윈터미팅이 9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송성문도 다음 단계를 준비할 예정이다.
다만 이날 시상식 후 취재진을 만난 송성문은 "원터미팅은 이제 시작이다. 제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에이전트에서 좋은 소식을 들려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에이전트가 모든 상황을 빠르게 업데이트해 주는 것은 아니다. 에이전트에 저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그래도 열심히 움직이는 걸로 알고 있다. 좋은 계약을 위해 열심히 해주실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저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큰 도전을 앞두고 긴장될 법도 하지만 송성문은 마음졸일 틈이 없다.
송성문은 지난달 24일 KBO 시상식 수비상으로 시작해 2025 리얼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최고 야수상, 동아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 올해 최고의 선수, 그리고 이날 일구상 최고타자상 등 각종 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송성문 역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최근에 운동도 하고 이렇게 좋은 상 받으러 시상식도 다니느라 정말 바쁘다. 감사함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포스팅은)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밝혔다.
영어 공부도 시작하지 못했다.
그는 "항상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해왔다. 영어를 못해서 해외여행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다만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것 같아서 막막함에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구단 유튜브에서 보여준 부족한 영어 실력은 '콘셉트'였다고 해명도 했다.
송성문은 "그 정도 실력은 아니"라며 "제가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이 안 될 뿐이지 읽는 것은 대충 할 수 있다. 뜻은 몰라도 발음 읽는 것은 초등학교 때 배웠다"고 당당히 말했다.
9일 열리는 2025 신한 쏠뱅크 KBO 골든글러브가 마지막 시상식 일정이 될 전망이다. 그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송성문은 "조금은 기대하고는 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 번은 꼭 받아보고 싶었던 뜻깊은 상이다. 내일 받게 된다면 정말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각종 시상식에서 너무 좋은 상을 많이 받고 있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한 시즌 기록들을 보면 많이 이뤄낸 시즌인 것 같아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상을 너무 많이 받아서 '내가 그 정도인가. 이렇게 시상식에 개근할 정도인가' 싶기도 하다"며 멋쩍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송성문은 "비시즌에는 시합이 없기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지금도 그러고 있다. 다만 시상식을 많이 다니다 보니 몸이 너무 혹사가 되지 않게 하고 있다. 내일이 끝나면 좀 더 운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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