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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량리 버스지하환승센터 사업성 개선…철도지하화 연계

뉴스1

입력 2025.12.09 06:02

수정 2025.12.09 06:02

GTX 청량리역 버스지하환승센터 예상 모습.(동대문구 제공)
GTX 청량리역 버스지하환승센터 예상 모습.(동대문구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한때 사업성 부족으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GTX 청량리역 버스지하환승센터 조성사업이 타당성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2023년 서울시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낮게 평가돼 중단될뻔 한 사업이지만, 국토교통부의 철도지하화와 철도역사 선도사업의 연계로 재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9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GTX 청량리역 버스지하환승센터 타당성 개선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번 용역은 2023년 서울시 타당성 평가에서 제기된 경제성 저하 원인을 분석하고 GTX 출입구와의 설계 저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는 2023년 타당성 조사에서 GTX 출입구와 환승센터의 구조적 충돌로 인해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지하환승센터 설계가 굴착 및 시공 난이도 때문에 공사비가 과다하게 책정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로인해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낮아 사업성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B/C 값이 낮은 이유는 GTX 출입구 위치가 청량리 역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환승동선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동대문구 왕산로 위에 있는 버스 주차장을 지하화하는 방식도 검토됐지만, 이는 기존 지상 버스정류장을 단순히 지하화하는 방식에 그치기 때문에 추가적인 편익이 발생하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대문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TX-C 출입구와 환승센터의 설계 저촉을 해소하고, 공사비 절감과 편익 증대를 동시에 고려하는 대안을 찾고 있다. 특히 GTX-C 민자사업단과 협의해 수직구 위치 변경 여부와 설계 수정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 2024년 7월 서울시 청량리역 버스지하환승센터 조성사업이 국토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환승센터 조성사업이 더욱 추진 동력을 얻었다. 선도사업 선정으로 철도부지 활용이 가능하게 되면서 사업 여건이 바뀐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공공기여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철도 유휴부지 복합개발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환승센터 건설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선도사업으로 지정되면 철도부지에도 상업·주거·문화 등 복합개발이 가능해지고, 가치상승분을 공공기여로 환수해 환승센터 재원으로 투입하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편익(B/C)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재정사업으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또 2024년 10월 국토부에 철도지하화 사업을 신청했다. 국토부는 연내 지하화 대상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량리역이 지하화 대상지로 선정되면 환승센터도 지하화돼 복합환승체계로 전환된다. 선정되지 않더라도 선도사업을 통해 사업은 계속 추진될 예정이며, 지하화가 확정되면 공간계획을 전면 재설계하게 된다.


동대문구는 2026년 하반기 서울시에 최종 타당성 재검토 결과를 건의할 예정이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GTX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가 조성되면, GTX·지하철·버스 간 환승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보행환경과 도시경관이 대폭 정비되며, 상권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 및 청량리 일대의 도시 위상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