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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FG "내년 달러·원 1400원 전망…Fed 완화·한은 매파 영향"

뉴스1

입력 2025.12.09 06:02

수정 2025.12.09 06:0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일본 최대 은행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와 미국의 완화 전망을 반영해 내년 달러·원 환율이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이며 4분기 1400원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MUFG는 이달 초 발표한 12월 '월간 환율 전망'에서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점을 언급하며 "한은이 성장 둔화 우려보다 서울 집값, 가계부채, 원화 약세 등 금융안정 리스크로 인해 다소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원화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달러·원 환율에 대한 MUFG의 전망치는 산업연구원(1391원)보다는 높고, S&P(1418원)보다는 낮다. ING가 제시한 1400원 수준과는 비슷하지만, 단·중기 원화 강세 이후 135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ING의 예측과 달리 MUFG는 완만한 하락 흐름을 제시했다. MUFG는 분기별로 1분기 1430원, 2분기 1420원, 3분기 1410원, 4분기 1400원으로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MUFG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한은의 금리 인하 종료 신호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한·미 관세 협상 결과 △한국의 2000억 달러 규모 대미투자에 따른 연간 200억 달러 한도 설정 등을 꼽았다. 이러한 요인들이 외환시장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해서는 "AI(인공지능) 관련주에 대한 시장 우려가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했다"며 "이 같은 요인은 앞으로도 리스크로 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MUFG "미 연준 내년 3분기까지 금리 100bp 인하…달러 전반적 약세 유지"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 MUFG는 "한은이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한 차례 추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 연준은 내년 3분기까지 100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MUFG는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노동시장 약화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책 공조 가능성 △'상호관세' 적법성 판단을 앞둔 연방대법원 결정 △미 증시 조정 우려 등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MUFG는 아시아 주요 통화 중 엔화에 대해서도 전망을 내놨다. 지난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확장 재정 기대감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됐으며, 정부가 지난해(13.9조 엔)보다 큰 21.3조 엔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발표하며 이런 흐름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MUFG는 "일본 정부는 이 패키지가 향후 3년 동안 연간 평균 1.4% 성장률(총 24조 엔)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며 "가계와 기업이 여전히 신중하고, 저축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파급 효과는 훨씬 작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MUFG는 엔저 전환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지적했다.
미국의 대외적 요구와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국내 정치적 압박이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 방향을 바꾸게 할 수 있어, 엔화 가치가 반등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