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6거래일째 상승" 18만전자 가능할까

뉴시스

입력 2025.12.09 06:02

수정 2025.12.09 06:02

6거래일 연속 상승…신고가 임박한 삼성전자 '오천피' 기대감 속 '18만전자' 필요성 나와 HBM·TPU 수요 확대 기대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30일 연결 기준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025.10.3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30일 연결 기준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025.10.3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삼성전자가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고가까지 3%도 채 남지 않으면서, 신고가 경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삼성전자 주가가 18만원대까지 올라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국민주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1.01%(1100원) 오른 10만9500원에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11만1100원)와 장중 고점(11만2400원)까지는 각각 1.46%, 2.6% 남짓 남았다.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달(12월 1~8일)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조989억원, 4869억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주가는 8.95% 올랐다.

◆'오천피' 기대감 속 '18만전자' 필요성 대두
코스피가 4100선을 회복하면서 ‘오천피’ 달성 기대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법 개정, 주주환원 확대, 불공정거래 규제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증시 체질 개선과 기업들의 중장기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코스피가 5000에 도달하려면 삼성전자 주가는 18만3700원, SK하이닉스는 92만1900원까지 상승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종목만 상승한다고 가정한 단순 계산이지만, 각각 현재 주가 대비 약 60% 이상 올라야 한다는 의미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삼성전자는 1087조원, SK하이닉스는 671조원 수준이다.

◆실적·업황 기대에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본격화
최근 삼성전자 주가 강세는 유동성에 따른 수급 뿐 아니라 실적 개선 기대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87조5510억원, 영업이익은 134.4% 급증한 15조2178억원으로 예상됐다. 평균 목표주가는 13만8000원 수준이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SK증권이다. SK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55조원에서 86조원으로 58% 높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사이클 본격화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 D램, eSSD 등 메모리 전반에서 수요가 강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제한적인 공급 여력 속에 공급자 우위가 지속되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도 "D램 산업이 제한적인 증설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례 없는 수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범용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HBM 공급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생태계 확장 속 'TPU發' 수혜 기대↑
삼성전자는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구조적 수혜가 기대된다. 경쟁사 대비 엔비디아향 HBM 진입이 늦었지만, 최근 구글의 AI 칩 '텐서처리장치(TPU)' 관련 수요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공급망이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클라우드용으로만 활용하던 TPU칩을 외부 기업에도 판매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브로드컴을 통한 삼성 메모리 탑재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구조"라며 "엔비디아향 HBM 진입이 다소 늦었지만, 구글 TPU의 강세로 HBM 수요가 다변화되며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내년 예상 매출은 406조원, 영업이익은 8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9%, 112.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