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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한운성 컬렉션 기증전 '그림과 현실' 개막

뉴스1

입력 2025.12.09 06:03

수정 2025.12.09 06:03

한운성컬렉션 기증기획전 '그림과 현실' 포스터
한운성컬렉션 기증기획전 '그림과 현실' 포스터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이 9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한운성 컬렉션 기증기획전 '그림과 현실(Between Image & Reality)'을 개최한다. 2023년 작가가 미술관에 기증한 판화 195점을 중심으로 소장작품과 디지털 드로잉을 포함한 총 122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한운성 작가가 반세기 동안 이어온 예술적 탐구를 섹션별로 정리해 보여준다. 전시는 △초기작업 △문·받침목·매듭 △건축구조물과 공간 △신호등 △과일·꽃·디지털 드로잉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1970년대 미국 유학 시절부터 판화 매체의 실험을 이어오며 이미지와 현실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1974년 시작된 '거인' 시리즈는 작가 작업 세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귀국 후에는 '문', '받침목', '매듭' 시리즈 등을 통해 판화 형식의 확장을 시도했으며, '문 I'(1980)은 동아미술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축구조물과 공간을 탐색한 작업도 대거 공개된다. 유학 시절 촬영한 사진을 판화 실습 소재로 활용한 '계단'(1973), '지하철 입구'(1979)부터, 이후 디지털 편집을 결합한 '디지로그 풍경'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공간 인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도시 문명의 불안을 상징적으로 다룬 '신호등' 시리즈와, 생명성과 소멸을 응축한 '과일·꽃' 시리즈도 전시에 포함됐다. 한 작가는 1990년대부터 디지털 드로잉을 본격적으로 시도했으며, 최근에는 아이패드를 활용해 판화의 복제성을 디지털 기술로 확장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 아티스트 토크를 마련했다. 일정은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미술관 도슨팅 앱을 통해 작품 음성 해설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