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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동심 지킴이 아동문학가 윤석중 타계 [김정한의 역사&오늘]

뉴스1

입력 2025.12.09 06:03

수정 2025.12.09 06:03

윤석중 (출처: 조선일보, 1973,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윤석중 (출처: 조선일보, 1973,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03년 12월 9일, 한국 아동문학의 거목 윤석중이 향년 92세로 타계했다. 1911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일생을 어린이들의 맑고 순수한 세계를 노래하는 데 바쳤으며, '한국 동요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거대한 업적을 남겼다.

윤석중의 문학 활동은 10대 때부터 시작되었다. 1925년 15세의 나이로 소파 방정환이 발행하던 아동잡지 '어린이'에 동시 '오뚝이'를 발표하며 아동문학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그는 방정환의 뒤를 이어 '어린이'의 주간을 맡는 등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로 활약했다.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절, 그는 일본 동요 대신 우리말 동요를 만들어 보급하는 데 힘썼다. '퐁당퐁당'을 비롯해 '새 신', '나란히 나란히', '앞으로', '낮에 나온 반달' 등 800여 편에 달하는 동시와 동요를 작사했다. 그중 다수는 세대를 초월해 지금도 어린이들의 입에서 불리고 있다.

그는 단순히 작품 창작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극, 동화, 수필 등 아동문학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총 120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또한 아동잡지 편집 활동과 '새싹회' 회장 역임 등 조직체를 통한 아동문화 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주로 비극적인 현실을 낙천적이고 초현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잃지 않도록 위로와 희망을 주려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중은 평생 아동문학에 헌신한 공로로 3·1 문화상 예술 부문 본상(1961), 문화훈장 국민장(1966),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1978) 등 수많은 상훈을 받았다.
특히 막사이사이상은 그의 업적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 아동문화 발전에 기여했음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그의 타계는 한국 아동문학계에 큰 상실이자 슬픔이었다.
그가 남긴 수많은 동요와 동시들은 여전히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속에 살아 숨 쉬며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