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 사은품 접시서 1군 발암물질 '카드뮴' 검출
앞서 홈페이지에 고객 정보 노출해 논란 되기도
한국법인 없어…대표자 있으나 사실상 규제 어려워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Subway)가 한국 시장에서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홈페이지에서 고객 정보를 노출한 데 이어 사은품에서 1군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고객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사은품으로 지급한 '랍스터(로브스터) 접시'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전량 회수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일 써브웨이가 제공한 '랍스터 접시'에서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됐다며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경인지방식약청이 실시한 정밀 검사 결과 해당 제품의 카드뮴 농도는 4.2~5.3㎍/㎠(0.7㎍/㎠ 이하)로, 기준치의 6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발간한 유해물질 간편정보지와 유해물질 총서에 따르면 카드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확인물질로 분류된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으로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고 책임 있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안전과 신뢰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철저한 품질 관리,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통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써브웨이는 지난 6월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처·주문 정보 등 고객 개인정보를 노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인정보보호위(개보위)에 따르면 써브웨이 주문정보 페이지의 URL 주소 끝부분 숫자를 임의로 변경할 경우 다른 고객의 주문 관련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이에 써브웨이는 지난 6월 30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PC를 통한 당사 웹사이트 온라인 주문 서비스에서 고객 정보와 관련한 제한된 데이터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기술적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7월 14일 부로 개인정보 노출 사고가 발생했던 홈페이지(PC) 주문을 없앴다.
써브웨이는 이번 보안 사고와는 관계 없이 이전부터 추진해 온 사안이라는 취지라고 밝혔으나, 온라인 주문 시스템에서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써브웨이에서 발생한 잇단 '안전불감증'의 원인 중 하나로 체계적이지 못한 경영 구조를 꼽는다.
써브웨이는 국내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네덜란드 소재 '써브웨이 인터내셔널 비브이(B.V.)'가 영업소를 통해 직접 가맹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프랜차이즈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법인을 세워 운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써브웨이의 경영 구조는 이례적인 사례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2022년 선임된 1952년생 한국계 미국인 조인수 대표가 국내 사업 대표자로 가맹사업을 이끌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국내에 설립된 법인이 없어 직접적인 책임 소재가 없는 만큼 안전 경영에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국내 법인이 없는 만큼 국내법상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의무도 없어 투명한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 영업 중인 외국계 프랜차이즈는 한국 법인과 가맹점이 계약을 맺기 때문에 국내 공정거래법 등 규제를 받는다"며 "하지만 써브웨이의 경우 네덜란드 소재 계열사가 국내 가맹점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어, 국내 규제를 피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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