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해킹 사태'發 신용카드 해지 쉬워진다…주요 카드사 절차 간소화

뉴스1

입력 2025.12.09 06:10

수정 2025.12.09 06:10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를 찾은 이용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를 찾은 이용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금융당국이 '해킹 사고' 여파로 카드 해지 절차 간소화를 주문한 이후 대부분의 카드사가 이를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쿠팡 정보 유출 사태로 해지 절차 간소화가 또 다시 이슈로 떠오르며, 미반영한 카드사도 연내 모두 절차 간소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현대·롯데카드 등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 첫 화면에 '카드관리', '카드이용 SOS', '카드 SOS' 등 메뉴를 신설했다.

해당 메뉴에는 △카드 재발급 △카드 일시 사용정지 △보이스피싱 신고 △분실 신고 △이용한도 변경 △기본 정보 변경 △카드 도난·분실 신고 등 개인 및 법인 회원 전용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핵심은 '카드 해지' 신청 기능을 홈페이지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그간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카드 해지 신청 메뉴를 찾기가 힘들었던 것과 대비되는 점이다.

또 한 카드사에서 여러 장의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카드 모두를 해지하려면 즉시 처리되지 않고 상담원과의 통화를 거치도록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카드사 고객센터의 경우 주요 절차는 평일 낮 시간대에만 진행할 수 있어, 야간에는 하지 못하는 점과 함께 낮 시간대에도 대기시간이 길어 번거로운 측면이 있었다.

특히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인해 카드 해지 신청이 급증하면서, 해지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3370만 건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쿠팡 역시 계정 탈퇴 절차가 복잡하게 구성돼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여전사 CEO간담회에서 소비자 친화적 전환 당부 등을 시작으로, 업계와의 논의를 거쳐 자율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앱·웹 내 흩어진 메뉴 구성을 빨간색 '사이렌' 버튼을 앱과 홈페이지 첫 화면 상단에 배치하도록 하고, ARS의 경우 주말·야간 콜센터의 첫 메뉴에 신청 사유를 불문하고 이용정지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보유 카드를 모두 해지하는 경우에도 해지 필수 안내사항을 별도 안내로 대체해 상담원과의 통화 없이 즉시 처리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전산 개발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연내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미도입한 카드사 역시 연내 전산 개발 완료 후 순차적으로 홈페이지 등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