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쿠팡의 대규모 고객 계정 유출 사태로 이용자 수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경쟁 e커머스로 이용자 유입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배송 등 배송경쟁력을 앞세운 업체들의 증가가 두드러져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9일 업계와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 분석에서 지난 5일 쿠팡 이용자 수는 1617만 775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쿠팡 DAU인 1798만 8845명보다 180만 명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요일별 DAU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쿠팡 사태 첫 공지일인 29~30일 전후 일주일 분석에서 22일(1561만 3433명)을 기점으로 25일(1625만 2592명)까지 오른 후 하락 전환해 28일(1570만 5310명) 가장 낮은 유입을 보였다. 29일(1625만 1968명) 이후 반등해 1일(1798만 8845명)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일(1780만 4511명) 하락 전환해 5일 1617만 명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사태 직전 주의 경우 최대/최소 이용자 수가 약 55만 명 차이를 보였지만 사태 이후 주에선 약 181만 명 격차를 나타냈다. 1일 최대 DAU 이후 감소세가 가팔라진 셈이다.
반면 다른 e커머스의 경우 DAU가 상승 곡선이다. G마켓의 경우 쿠팡 사태 전주 일일 평균 DAU인 130만 명 수준에서 지난 3일 170만 7456명까지 증가했다. 직전주 같은 요일(11월 26일 133만 2664명)과 비교하면 40만 명(28.12%) 가까이 늘었다.
11번가도 130만 명 수준이던 DAU가 지난 3일 159만 674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전주(11월 26일 138만 1433명) 대비 약 21만 명(15.58%)이 증가했다. SSG닷컴도 40만 명 초반 수준에서 4일 47만 66명까지 늘어나며 전주(11월 27일 43만 1036명) 대비 9.05% 증가했다.
특히 컬리의 이용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컬리의 경우 DAU가 평균 60만 명(21일 60만 6015명) 초반대에서 1일 88만 5038명으로 약 20만 명(46.04%) 넘게 급증한 후 80만 명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5만 명(5만 5771명) 수준에서 2일엔 7만 7753명(39.41%)까지 늘었다.
업계에서는 쿠팡 이용자 수 감소 여파로 컬리나 오아시스마켓 등 새벽배송 업체들을 비롯해 배송경쟁력을 강화하는 e커머스를 중심으로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컬리나 오아시스마켓은 전국 배송망을 확대하며 새벽배송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컬리의 경우 '샛별배송'(밤 11시 이전 주문 시 익일 오전 7시 배송)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3분기) 흑자전환한 컬리는 풀필먼트서비스(FBK) 등이 포함된 판매자배송상품(3P) 거래액(+45.7%) 증가 배경으로 샛별배송 권역 확대를 꼽았다. 배송 지역이 확대되면서 신규 고객 수와 주문량 등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제휴 효과도 예상된다. 새벽배송망을 통한 3PL(컬리 외 네이버 판매 상품 배송 서비스) 전략에 따른 배송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협업 후 이용자 수(10월 기준)는 한 달 만에 11.7%가량 증가했다.
오아시스마켓도 전국 새벽배송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대전 중심 충청권에 이어 부산권까지 권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매출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월 1회 이상 구매고객 수는 16% 증가하는 등 신규 고객이 확대됐고, 기존 고객의 방문 빈도도 28% 증가했다.
SSG닷컴 등 새벽배송을 확대하는 e커머스들도 주목된다. SSG닷컴의 경우 '쓱 새벽배송'으로 배송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배송권역도 충청권과 대구, 부산, 광주 등 확대하고 있다. G마켓 역시 이마트와 협력을 통한 매장 연계 새벽배송, O2O 기반 퀵커머스를 확대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쿠팡의 강점은 새벽배송으로, 이용자의 배송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대체 채널에 대한 고심으로 이탈은 예상보다 많지 않을 수 있지만 보안 사태에 대한 소비자 괘씸죄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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