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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30㎝ 눈폭탄 쏟아지는 곳"…강원 동해안, 겨울 대비 더 세졌다

뉴스1

입력 2025.12.09 06:30

수정 2025.12.09 06:30

초등학교 개학 직후인 지난 3월 강원 강릉에 쏟아진 폭설. 성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눈폭탄 속 하교하는 모습.(뉴스1 DB) ⓒ News1 윤왕근 기자
초등학교 개학 직후인 지난 3월 강원 강릉에 쏟아진 폭설. 성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눈폭탄 속 하교하는 모습.(뉴스1 DB) ⓒ News1 윤왕근 기자


강원 삼척지역 제설작업 자료사진.(삼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 삼척지역 제설작업 자료사진.(삼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2월 강원 속초에 쏟아진 눈폭탄 .(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2월 강원 속초에 쏟아진 눈폭탄 .(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며 퇴근길 대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강원 동해안 지자체들이 잇따라 겨울 재난 대비 체계에 돌입했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월 전후 강원 동해안 특유의 '단기 폭설'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각 시·군이 제설 장비와 인력을 조기 투입하고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9일 기상청의 올 겨울 3개월 전망(12~2월)에 따르면 이번 겨울 우리나라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전망 특성상 적설량을 정량화 해 예측할 순 없지만, 기온·강수 패턴을 대입하면 전반적 적설률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원 동해안은 흔히 겨울의 막바지인 2월 전후로 폭설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올해 3월 중순에도 동해안과 중부산지에 30㎝ 안팎의 폭설이 내려 고지대에 위치한 대학 캠퍼스가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진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동해안 지자체들은 일찍부터 제설 준비에 나섰다. 강릉시는 제설대책 기간을 지난해보다 17일 연장해 15일부터 내년 3월 19일까지 운영한다. 주요 도로 26개 노선(312.2㎞)과 결빙 취약구간 27개 노선에 임차 장비 54대와 자체 장비 4대를 집중 배치하고, 제설 주기를 50분 이내로 유지하도록 노선을 재정비했다. 읍면동에는 트랙터·1톤 차량 등 493대의 장비가 투입된다.

속초시는 동해대로·중앙로 등 32개 노선(102.5㎞)을 중점 제설구간으로 지정하고 제설차량 42대를 동시에 투입해 초동 대응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설함 105개, 고상 제설제 920톤 등 자재도 충분히 확보했으며, 올해 완공된 노학동 제설자재보관창고는 폭설 시 전진 배치 거점으로 활용된다.

양양군은 자체 보유·임차 장비를 합쳐 유니목 5대, 굴삭기 1대, 덤프 5대, 제설차량 11대, 트랙터 180여 대를 동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제설염 691톤, 염화칼슘 137톤 등 950톤 이상의 제설 자재도 비축했다. 특히 강현면 낙산요양원 진입로에는 자동 염수분사장치를 설치해 결빙 사고 예방 기능을 강화했다.

동해시는 일찌감치 지난 2일 북평2산단 도로에서 경찰·소방과 함께 폭설 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해 실전 대응 능력을 점검했다. 제설차량 5대를 포함해 총 13대의 장비가 참여했으며, 교통통제·구조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삼척시는 이달 1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겨울 제설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국도 7·38호선 등 총 53개 노선(251.359㎞)에 대한 제설 계획을 수립했으며, 유니목·덤프·트랙터·살포기 등 215대의 장비를 확보했다.


올봄 눈폭탄에 고립됐던 도계읍 강원대 도계캠퍼스 인근 급경사 도로에는 염수분사장치를 추가 설치해 결빙 예방에 나섰고, 염화칼슘 73톤, 소금 1845톤 등 대규모 자재도 비축했다. 필요 시 1500명 이상의 인력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고 도로 이용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제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