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FOMC 앞두고 국채수익률 급등, 미증시 일제 하락(상보)

뉴스1

입력 2025.12.09 06:32

수정 2025.12.09 06:32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이번 주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되고 있음에도 국채수익률(시장 금리) 급등으로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45%, S&P500은 0.35%, 나스닥은 0.14% 각각 하락했다.

원래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으면 시장 금리인 국채수익률도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날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일제히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끝없이 불어나는 국가부채를 결국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신뢰감 상실이 반영되면서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자신이 선호하는 인물로 교체할 것이란 전망 속에,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과도한 정책 완화를 단행해 시장 신뢰를 잃을 위험이 급부상하며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신의 심복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케빈 해싯을 차기 연준 의장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전략가 스티븐 배로는 “트럼프의 목표는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는 것이지만 연준에 자신의 심복을 심는다고 해서 국채수익률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해싯의 임명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리 인하 기대로 랠리한 미국 증시가 조정받은 측면도 있어 보인다.

금리 인하 기대로 미증시는 2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주 나스닥과 S&P500은 4일 연속 랠리에 성공했었다.

금리 인하 기대는 이미 시장에 거의 반영된 것이다. 대신 연준에 대한 신뢰 문제가 급부상하며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증시는 소폭이지만 일제히 하락했다. 미증시가 일제히 하락하자 7대 기술주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종목별로 테슬라가 모건스탠리의 등급 하향으로 3.39% 급락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급락했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1.73% 상승하자 반도체지수도 1.10%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맞춤형 인공지능(AI) 칩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2.78% 급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에 적대적 인수 합병을 선언, 파라마운트의 주가는 9.02% 급등했다. 워너브러더스도 4.41% 급등했다.
이에 비해 앞서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발표했던 넷플릭스는 3.44%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