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상장폐지를 앞둔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 주가가 교환 기준 가치보다 6배 이상 뛰는 이상 급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개매수와 주식교환 조건이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현재 가격으로 매수하면 큰 폭의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테마성 단기 수급이 이를 압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8일 1만 5480원에 마감했다. 코오롱(002020)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식을 100% 인수하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는 366% 급등했다. 해당기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선주(45014K)는 498%나 뛰었다.
코오롱,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개매수·주식교환으로 100% 지분 확보
코오롱은 지난 8월 8일부터 9월 8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공개매수가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보통주가 주당 4000원, 우선주는 5950원이었다.
이를 통해 코오롱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지분 90.37%, 우선주 지분 73.51%를 확보했다. 남은 주식은 오는 12월 17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취득해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주식 교환 비율은 보통주 1주당 코오롱 주식 0.0611643주다. 즉, 코오롱모빌리티그룹 100주당 코오롱 주식 6주를 받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교환 비율과의 괴리는 더욱 커졌다.
현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100주의 가치는 154만 8000원, 코오롱 6주는 29만 2200원에 불과하다. 지금 가격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식을 매수해 코오롱 주식으로 교환받을 경우 약 81%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적정가치는 3000원
최근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 급등은 상장폐지 테마를 노린 단기 수급 쏠림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코오롱이 공개매수를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지분 90.48%를 확보하면서 유통 물량이 크게 줄었고, 이로 인해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품절주'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는 주식 교환까지 보유할 물량이 아니라 단기 수급이 만들어낸 가격"이라며 "결국 주식 교환 전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보통주·우선주는 오는 12월 15일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12월 17일 코오롱 주식과 교환된다. 15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정해진 비율에 따라 각각 코오롱 보통주와 우선주를 받게 된다.
코오롱의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볼 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주가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주가는 3000원 수준까지 내려와야 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우선주는 2만4000원이 적당하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오는 2026년 1월 7일 상장폐지되고, 코오롱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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