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의 사망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며 애도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주재 러시아 특명전권대사 아.이.마체고라(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동지가 2025년 12월 6일 사망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울라지미로비치 푸틴 동지에게 8일 조전을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조전에서 '뜻밖에' 별세와 관련 "북한 정부를 대표해 그리고 김정은의 이름으로 푸틴과 러시아 지도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문을 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마체고라 동지는 지난 30여년간 조로(북러) 친선관계 발전을 위해 한생을 바친 조선 인민의 친근한 벗이며 동지였다"며 "조로관계가 오늘과 같은 굳건한 동맹관계로 강화 발전돼 온 여정에는 두 나라 국가지도부의 뜻과 의지를 받들어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을 깡그리 바쳐온 마체고라 동지의 헌신적인 노력이 역력히 깃들어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로 두 나라 관계발전이 중대한 역사적 국면에 들어선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마체고라 대사를 뜻밖에 잃은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며 "러시아 정부와 인민뿐 아니라 자신과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커다란 상실로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체고라 동지가 비록 애석하게도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조로 양국 인민의 전투적 우의와 공동의 위업 수행에 바쳐진 그의 고결한 생은 길이 빛날 것이며 두 나라 인민들의 기억 속에 영생할 것"이라며 "유가족들의 상실의 아픔이 가셔지고 그들에게 하루빨리 안정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선희 외무상도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조전을 보냈다.
최 외무상은 "마체고라 동지는 조로 두 나라 수뇌분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쌍무친선협조관계의 백년, 천년 미래로의 대로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기 위한 여정에서 특출한 공헌을 한 다재다능하고 노련한 외교관이자 조선 인민의 친근한 벗"이었다면서 "마체고라 동지를 잃은 것은 조로 두 나라 인민에게 있어서 커다란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귀중한 동지를 잃었지만 조로 친선관계사의 증견자이고 공헌자였던 마체고라 동지의 명함은 두 나라 친선의 역사와 더불어 새세대 외교 일꾼들의 고귀한 귀감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라며 "가까운 혈육들과 친지들을 잃은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마음의 안정을 되찾기"를 기원했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전날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지난 6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주재 러시아 연방 특명전권대사가 향년 71세로 별세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마체고라 대사는 1999년 주북 러시아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를 시작해 주북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주북 러시아 대사를 맡아 온 북한 관련 베테랑 외교관이다. 1955년생인 그는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한 이후 러시아 외무부에서 제1아시아국 부국장 등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 2024년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이 체결된 이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두 국가의 관계가 '혈맹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양측 간 관계를 다지는 중요 역할들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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