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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새 '집값 16% 폭등’ 실화?...새정부 6개월, 부동산원·KB 같았다 [부동산 아토즈]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5:59

수정 2025.12.09 16:11

■새 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값 분석

서울 아파트 전경.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 동안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과 서초구가 아닌 성남 분당구·성동구 등의 집값이 폭등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벨트와 재건축 호재가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이다. 초기 6개월 흐름은 향후 5년간의 동향을 예측하는 지표이다.

9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KB부동산의 주간 통계를 활용해 새 정부 출범 이후 6개월(6월 2일~12월 1일) 아파트값 동향을 분석한 결과 양 기관 모두 동일한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초기 6개월 집값 흐름은 부동산 정책 기조를 좌우하는 데다 통상 집권 기간 내내 지속되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이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성남 분당구로 15.24%를 기록했다. 재건축 호재가 상승률 1위로 이끈 것이다. 2위는 성동구(13.74%), 3위는 송파구(12.48%)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과천시(11.81%), 성남시(11.24%), 마포구(10.04%) 등의 순이다. 광진구가 9.22%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동구(8.83%)과 양천구(8.81%)·용산구(8.75%) 등을 앞선 것이 눈에 띈다.

KB부동산 통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성동구로 무려 16.37% 상승했다. 2위는 광진구로 16.20%, 3위는 성남 분당구로 16.16% 올랐다. 4위는 송파구 15.21%, 5위는 강동구 13.83% 등을 기록했다. 과천시도 11.24% 뛰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부동산원이나 KB부동산 통계 모두 새 정부 들어 특히 성동구와 성남 분당구 집값이 폭등했다고 전하고 있는 셈이다. 또 10위권 지역을 보면 순위만 다소 다를 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가운데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구와 서초구는 양 기관 모두 10% 이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6~7%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 교수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한강벨트와 재건축 유망 단지에 수요가 몰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고가주택에 접근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면서 강남·서초 옆 동네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결국 강남·서초구 등 고가주택 집값도 못 잡고, 옆 동네 중저가 집값은 크게 올려 놓은 모습"이라며 "유동성은 넘쳐나는데 수요 억제 정책이 불러온 부작용의 한 단면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동안 시·도별 변동률을 보면 한국부동산원·KB부동산 모두 서울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이 5.72% 상승할 때 경기 1.36%, 인천 0.04%, 지방 -0.2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만 오른 것이다. KB부동산 수치도 서울 아파트값은 7.54% 뛰었다.
반면 경기는 1.50%, 인천은 -0.02%, 지방(광역시)은 -0.58% 변동률을 기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