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사법개혁 어떻게 생각하세요?" 시민에게 듣는다... 김선수·문형배 등 2시간 토론도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08:03

수정 2025.12.09 11:24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25.12.8/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대법원의 모습. 2025.12.8/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법원이 사법제도 개편 공청회를 열고 사법개혁 의제와 관련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여당발 사법개혁이 사법부 내의 ‘반대’를 넘어 일반 시민 여론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대법원 소속 사법행정기구인 법원행정처는 9일부터 사흘간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청심홀에서 법률신문과 공동으로 '국민을 위한 사법제도 개편 : 방향과 과제'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는 대법원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공청회는 법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각계 인사가 참여하며, 보수·진보 등 다양한 성향의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날 제1세션 '우리 재판의 현황과 문제점'에서는 국민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재판의 현황과 문제점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 입장에서 개선이 필요한 지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 후 사법제도 개편의 방향성을 설정할 방침이다.

발표자로는 기우종(사법연수원 26기)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가 나서 사법제도 개편 현안 전반에 관해 견해를 제시한다. 토론에는 공두현(40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한다.

제2세션에서는 사법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 제3세션에서는 국민의 사법참여 확대를 주제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여 현안을 토의한다.

증거수집절차·판결서 공개·재판 중계 등을 다루는 2세션 발표는 이준범 인하대 로스쿨 교수와 유아람(33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맡는다.

노동법원 설치와 국민참여재판 확대 등을 주제로 한 3세션은 이종길(3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권오성 연세대 로스쿨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이튿날인 10일에는 '국민의 인권보장과 상고제도 개편'을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제4세션에서는 국민의 인권보장을 위한 형사사법제도 개선, 제5세션에서는 상고제도 개편 방안, 제6세션에서는 대법관 증원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압수수색·인신구속·재정신청 제도 등을 논의할 4세션은 조은경(36기) 대구지법 김천지원 부장판사와 윤동호 국민대 법대 교수가 발표를 맡는다. 5세션은 사법연수원 교수·부장판사 출신으로, 최근 상고제도론 연구서를 펴낸 법무법인 동인 오용규(28기) 변호사가 주제를 제시한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대한민국 사법부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2시간 종합토론에 나선다. 좌장으로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출신으로, 대법관을 지낸 김선수(17기) 사법연수원 석좌교수가 나선다.

토론에는 문형배(18기) 전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 박은정 이화여대 로스쿨 명예교수(전 국민권익위원장), 법조기자 출신인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 전 대법관인 조재연(12기)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 사법개혁 논의에 다양한 견해를 표명해온 차병직(15기) 클라스한결 변호사 등이 참석한다. 보수와 진보, 학계, 법조계 안팎 등 각계 권위자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법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자리가 아닌,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청취·수렴해 국민을 위한 사법제도의 바람직한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의 장으로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