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니·몬타뇨·갈레고 외인 삼각 편대 맹활약
넉넉지 않은 재정에도 '저비용 고효율'로 승격 지휘
내년 제주와의 K리그1 '연고지 더비'도 관심
부천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2025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수원FC에 3-2로 승리했다.
지난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른 1차전 홈 경기에서 1-0 승리한 부천은 이로써 1, 2차전 합계 스코어 4-2로 앞서며 창단 첫 승격 꿈을 이뤘다.
부천은 2006년 2월 SK프로축구단이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로 이름을 바꿔 연고를 이전한 뒤 지역 축구 팬들이 모여 2007년 시민구단으로 창단됐다.
K3리그에서 시작한 부천은 K리그 1, 2부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2부리그(당시 K리그 챌린지)에 들어갔다.
부천은 K리그2에서 올해까지 13시즌을 치르면서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해 왔으나, 승강 PO 진출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폭설 변수 속에 치러진 수원FC와 1차전에서 바사니의 결승골로 1-0 승리한 부천은 이날도 공격 축구로 승리하며 꿈에 그리던 1부리그를 밟게 됐다.
K리그 승강 제도가 도입된 후 K리그2 3위 팀이 승강 PO를 통과해 승격한 것도 부천이 최초다.
18년이 걸린 부천의 승격 도전은 험난했다.
첫 시즌 K리그 챌린지 7위에 그쳤고, 이듬해엔 10위로 더 밀려났다.
2016년에는 정규리그 3위로 처음 PO에 진출했으나, 당시 강원FC에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을 내주며 1-2로 져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엔 정규리그 8위에 그치며 승격 관문 근처도 못 갔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 부천은 정규리그 최고 성적인 3위(19승 10무 10패·승점 67)로 K리그2 PO에 올랐다.
PO에선 성남과 비겨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강 PO 무대를 밟았고, 내친김에 승격까지 해냈다.
2021년부터 팀을 지휘해 온 부천 구단 최장수 사령탑 이영민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부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냈다.
넉넉지 않은 구단 재정에도 조직적인 수비 조직을 짜 뒷문을 강화했고, K리그에서 실패를 경험한 바사니, 갈레고 등을 영입해 다른 선수로 만들었다.
실제로 부천의 지난해 기준 선수 연봉 지출액은 K리그2 13개 팀 중 10위(34억4932만원) 수준이었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국내 선수들과의 합을 이뤄낸 것도 높이 평가받는다.
또 수원FC와의 승강 PO 2경기에선 1차전 결승골과 2차전 1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전남 드래곤즈와 서울 이랜드에서 빛을 못보다 이번 시즌 부천 유니폼을 입고 12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콜롬비아 출신 스트라이커 몬타뇨와 강원FC와 제주를 거쳐 올해 부천에서 5골 4도움으로 올린 갈레고도 바사니와 공격 삼각편대로 승격에 일조했다.
부천의 승격으로 내년 제주와의 '연고지 더비'도 관심받는다.
두 팀은 제주가 강등됐던 2020시즌 K리그2에서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는데, 당시 부천은 제주를 상대로 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코리아컵 3라운드(32강)에선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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