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언주, 조진웅 논란 비판…"섣부른 옹호, 2차 가해 될 수 있어"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08:14

수정 2025.12.09 08:14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조진웅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오는 17일 공개. 2023.11.14. jini@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조진웅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오는 17일 공개. 2023.11.14. jini@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의 소년범 전력 논란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공개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섣부른 옹호로 국민 신뢰를 잃지 않도록 우리 모두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몇몇 사건에 대해 국민의힘은 물론 우리 당 일부 의원들까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아직 실체가 전부 드러나지 않은 수사 중인 사안에서 가해자나 범죄 혐의자를 섣불리 옹호하거나 비난하는 행위는 또 다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강력범죄나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 옹호가 2차 가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헌법상 무죄추정 원칙이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해자 보호의 원칙"이라며 "가해자를 용서할지 여부는 오로지 피해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계나 시민사회가 형사정책적 관점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과 책임 있는 공당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한 직후, 여권과 연예계 일각에서는 그를 옹호하는 발언들이 잇따랐다.

민주당 이승훈 전략기획 부위원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조씨의 은퇴는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청소년 시절의 일을 이유로 활동을 전면 중단시키는 것은 사회가 성숙하지 못한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미 당시 처벌을 받았으며, 수십 년 전 사건으로 생계를 이어온 직업 자체를 끊어야 한다는 여론에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국무조정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박찬운 자문위원장(한양대 법학전문대학 교수)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에 글을 게재하며 "한 인간의 전 생애를 소년 시절 기록 한 줄로 재단하는 것은 정의가 아닌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행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희망을 꺾는 사회,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나는 이 소식을 접하며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분노의 대상은 배우가 아니다. 그를 끝내 무대에서 끌어내린 이 사회의 비정함"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연예계에서도 조진웅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왔다. 가수 이정석은 SNS에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세상이 너무 더럽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조씨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