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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서울 휘발윳값 1807원 李정부 탓.. 유류세 인하 확대해야"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09:44

수정 2025.12.09 10:08

송언석, 고환율 추세 지속에 李정부 비판
"4940억원 규모 에너지바우처 즉시 집행"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9일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을 이유로 20%에서 15%로 축소했던 유류세 인하 폭을 즉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서민과 영세운송업자들을 위한 에너지 가격 폭등에 대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경제 실패로 환율이 급등해 국내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환율 급등으로 에너지 수입 원가가 크게 상승했고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국민과 산업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민생 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초반이다. 최근 1년 내 최고치였던 82달러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가격임에도 국내 유가는 치솟고 있다"이라면서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1746원이고 서울은 1807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와 유사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향후 1450원대 이상의 고환율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화물 운송 종사자의 연료비 부담과 가계 난방비 부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영세 화물 운송업자는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고 이미 식품 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서민 가계는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류세 인하와 함께 "서민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한 에너지바우처 예산 4940억원을 2026 회계연도 시작 즉시 곧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 회계연도 시작 전 집행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환율 급등과 에너지 가격 폭등은 명백하게 이재명 정부의 잘못된 경제 운영이 초래했다"며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과 유류세 인하와 에너지바우처 예산 집행을 위한 소통의 폭을 넓혀 가겠다는 입장이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당과)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환율 문제로 물가가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늘고 있다"며 "우리 당이 나서서 민생을 보살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야기했다"고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