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항암 치료도 막지 못했다"...대한상의, 자격증 공모전 감동 스토리 이어져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0:30

수정 2025.12.09 15:25

암 투병·경단녀·비전공자 성공 스토리 이어져
공무직 합격·승진 사례까지 실생활 변화 이끌어
박동민 대한상의 전무이사(왼쪽 여섯번째)와 '2025년 대한상의 자격증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자들이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박동민 대한상의 전무이사(왼쪽 여섯번째)와 '2025년 대한상의 자격증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자들이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년 대한상의 자격증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총 21건의 우수 사례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취업·승진·직무 전환 등 실질적 성과를 이룬 사연들이 포함됐다.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은 김혜원씨는 4년간의 항암 치료와 손가락 장애를 이겨내고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을 취득해 재취업에 성공한 중년 여성이다. 그는 "다시 일하고 싶었지만 서류조차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며 "컴퓨터 자격증이 작은 빛이 되어 지금은 늘봄 실무사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받은 고해열씨는 자격증을 통해 '단순 운반자'에서 '설계자'로 커리어를 전환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세 번째 도전 끝에 유통관리사 2급을 취득했고 두 달 만에 승진과 함께 핵심 부서로 배치됐다. 그는 "비전공자였지만 자격증이 전문성을 증명해 커리어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회장상에는 시각장애 학생 교육을 위해 8전 9기 끝에 컴퓨터활용능력 2급을 취득한 대전맹학교 교사 이만희씨가 선정됐다. 그는 "보이지 않는 학생들과 함께 세상으로 나아가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스스로 모범이 되고 싶었다”며 “편의를 제공해준 상공회의소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우수상 수상자들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20년간 경력단절을 겪은 정해림씨는 컴퓨터 자격증을 통해 교육청 공무직에 최종 합격하며 '엄마'에서 '커리어우먼'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육군 중위 정한결씨는 한 해 동안 컴퓨터활용능력·비서·무역영어 등 총 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대한상의 자격증 3관왕'에 올랐다.
그는 "군 복무 기간을 낭비가 아닌 성장의 시간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지금은 소대원과 간부들도 자격증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모전 심사를 맡은 김태동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는 "자격증의 사회적 기여도를 중심으로 평가했다"며 "경력단절 여성·중장년·군 장병 등에서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동민 대한상의 전무이사는 "자격증은 불확실한 미래를 바꾸는 핵심 퍼즐 조각"이라며 "더 많은 국민이 인생 2막을 열 수 있도록 자격제도 발전과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