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트로픽, 기업 실사용 데이터 근거 '하루 1시간 절감·작업 80% 단축'
챗GPT 대화량 8배 늘고, '추론' 토큰 소비량도 320배 증가
챗GPT 대화량 8배 늘고, '추론' 토큰 소비량도 320배 증가
[파이낸셜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경우 업무 시간을 하루 평균 1시간 안팎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AI 도입 효과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기업 이용자 데이터를 근거로 생산성 개선 결과를 제시한 것이다.
오픈AI는 8일(현지시간) 발간한 '기업용 AI 현황' 보고서에서 약 100개 기업, 9000명의 AI 사용자 설문을 종합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AI 활용으로 작업 속도와 품질이 개선됐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용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40~60분의 업무 시간을 절약했다고 보고했다.
데이터과학, 엔지니어링, 커뮤니케이션 등 특정 직군에서는 절감 효과가 더 컸다.
오픈AI는 내부 집계에서 챗GPT 대화량이 지난해보다 8배 늘었으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추론' 토큰 소비량도 320배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기업이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고난도 문제 해결에 AI를 활용하는 빈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경쟁사 앤트로픽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앤트로픽은 자사 챗봇 '클로드'의 대화 10만건을 분석한 뒤 "AI 활용 시 작업 완료 시간이 80% 단축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미국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연 1.8%p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기업 보고서에 대해 AI 효과를 과대평가했다는 반론도 나온다. 두 보고서가 내부 분석 자료라는 점에서다.
MIT 연구진은 지난 8월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투자한 기업 대부분이 실질적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하버드대·스탠퍼드대 연구팀도 9월 발표에서 AI가 만들어낸 산출물 상당수를 '의미 없는 작업찌꺼기(workslop)'로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여러 연구가 엇갈린 결론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우리가 확인하는 흐름과는 거리감이 있다"며 "기업의 AI 도입 속도는 소비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 수석경제학자인 로니 채터지 듀크대 교수도 "4명 중 3명이 '이전에는 할 수 없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답하고 있다"며 "AI가 업무 방식에 미치는 구조적 변화를 논의할 때 종종 간과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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