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9일 대통령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인사를 정했다며 더불어민주당에 협의를 요청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은 이미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민주당도 즉각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에 들어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최근 대통령실은 거듭 국회에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요청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전 대통령실 미디어소통비서관에게 인사청탁을 해 불거진 논란에 대응해서다.
송 원내대표는 인사청탁 과정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언급돼 논란이 커지자 특별감찰관 카드를 꺼낸 것이라 규정하며 “‘존엄현지’ 이야기만 나오면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이슈 물타기를 한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다고 밝힌 지 5개월”이라며 “그동안 대통령실은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하라는 멋진 말만 반복하고 민주당은 시간을 끌면서 뭉개는 역할극으로 국민을 기만해왔다”고 지적했다.
특별감찰관은 차관급 정무직으로 대통령 배우자 포함 친·인척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자리이다. 과거 2014년 민주당 주도로 입법돼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초대 특별감찰관을 임명했고, 이후 문재인·윤석열 대통령은 자리를 채우지 않았다. 그러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특별감찰관 공석을 채우겠다고 공약했고, 취임 후에도 국회에 추천을 요청했다.
다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공개 요청에도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예정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특별감찰관 추천을 거론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특별감찰관 후보는 여야 모두 추천해 협의해야 한다”며 “오늘 원내대표 간에는 오후 국회 본회의 상정 법안이 우선 논의될 것이라서 특별감찰관 논의가 된다고 확정할 순 없지만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민주당에 특별감찰관 임명을 압박하지만, 그동안 양당 모두 여야가 바뀔 때마다 입장은 뒤집어져왔다. 국민의힘도 여당 시절인 전임 윤석열 정부 때 소극적이었던 터라,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이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주체에서 여당을 배제하는 법안을 내기도 했다.(관련기사 : 대통령 특별감찰관 재부상..與 추천 배제 법안 재조명)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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