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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자치도, 국비 10조 시대 개막…첨단산업에 1조 투자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1:12

수정 2025.12.09 11:12

반도체·AI 등 5대 분야 1조원 투입
전통 산업→첨단 거점 대전환 시동
박광용 강원도 산업국장이 9일 강원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첨단산업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원자치도 제공
박광용 강원도 산업국장이 9일 강원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첨단산업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원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자치도가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연 가운데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AI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국비 투자를 본격화한다.

9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강원도가 정부 내년 예산안에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AI, 기후테크 분야 등 총 48개 사업, 1213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총사업비는 1조79억원 규모로 강원의 미래 산업전략이 국가 예산체계 안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성과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처음으로 국비 10조2600억원을 확보한 해에 이뤄진 것으로 전통산업 중심의 강원도가 국가 첨단산업의 실행 거점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산업에서 2026년 기준 총 7개 사업, 국비 237억원을 확보했다.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강원권 K-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인력양성, 테스트베드, 부지조성, 투자유치 등 4대 전략을 권역별 특성에 맞게 추진하는 등 반도체 산업을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성장 엔진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2026년 19개 사업, 국비 392억 원을 확보했다. 춘천·홍천 바이오 특화단지, 원주 의료기기, 강릉 천연물바이오 등 권역별 특화 분야에 국비가 집중 투자되며 그동안 축적된 연구·인프라를 기반으로 ‘K-바이오 클러스터’ 핵심축으로 육성시킬 방침이다.

미래차 산업은 7개 사업, 국비 136억 원을 확보했다. 원주와 횡성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미래차 인프라 구축 사업은 연구·개발부터 시험·평가,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강원형 미래차 특화분야 육성 및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산업은 5개의 신규 사업을 포함해 총 11개 사업, 국비 302억 원을 확보했다. 의료·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한 AI 실증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는 AI를 강원 특화산업에 접목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하는 등 ‘AX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실현을 나선다.

기후테크 산업은 4개 사업, 국비 146억 원이 반영됐다. 3단계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연계한 미래 에너지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강원도는 이러한 첨단산업 투자를 단발성 예산 확보가 아닌 미래산업글로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구조적 투자로 보고 있다. 그동안 강원자치도의 대표 산업구조였던 관광이나 농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산업구조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박광용 강원자치도 산업국장은 “첨단산업은 더 이상 계획이나 미래형 구호가 아니라 실제 예산과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