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전문기업 덴티움은 12월 4일부터 7일까지 KINTEX에서 열린 통합 수소 산업 전시회 ‘WORLD HYDROGEN EXPO 2025(H2 MEET)’에 참가해 고체산화물 셀(SOC)과 고순도 지르코니아 소재 기술을 선보였다. 회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축적한 고정밀 세라믹 공정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SOFC)와 수전해(SOEC)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전시 부스에서는 원료 생산부터 테이프 캐스팅, 소결, 셀 가공, 완제품 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풀 밸류체인(Full Value-Chain)’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덴티움은 핵심 소재와 셀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해 왔던 기존 SOC 시장에서, 고순도 지르코니아를 직접 합성·양산하고 베트남 다낭 하이테크파크 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원가를 낮춘 점을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전시 기간 동안 국내외 연구기관과 발전·에너지 기업, 데이터센터 관련 업체들이 부스를 방문해 SOC 셀의 기술 사양, 공급 가능 물량, 맞춤 생산 방식, 장기 공급 계약 조건 등을 두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덴티움이 선보인 SOC 셀은 650℃ 이상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산소 이온 전도성을 유지하고, 표면 평탄도와 박막 균일성이 높아 적층 공정 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의료기기용 세라믹 부품을 생산하며 확보한 정밀 공정 기술에 SOC 전용 파운드리형 생산 방식을 결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량 생산 공정에서 웨이퍼 100층 적층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파손 없이 공정이 완료됐다는 고객사 평가도 소개됐다.
지르코니아 원료에 대한 문의도 꾸준했다. 덴티움은 의료기기와 에너지 소재에 모두 활용 가능한 고순도 지르코니아를 연간 약 15톤 규모로 양산하고 있으며, 이를 SOC 전해질로 사용할 경우 해외 분말 대비 가격 효율성과 공급 안정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을 찾은 여러 글로벌 기업들은 원료에서 셀까지 전 단계를 내재화한 구조가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티움 관계자는 “수입 의존도가 높고 단가 부담이 컸던 SOC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은 시장 진입 장벽을 넘는 핵심 요소”라며 “원료·공정·양산을 모두 내재화한 체계를 기반으로 보다 합리적인 비용에 SOC 셀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전시를 통해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H2 MEET를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논의가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며 “생산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공급망을 확대해 SOC 셀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덴티움은 향후 베트남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지르코니아 원료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바이어를 대상으로 기술 세미나를 여는 등 SOC 사업의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핵심 공급자이자 주요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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