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개인정보 유출 쿠팡 규탄…김범석 의장 사과 및 보상해야"

민주노총, 9일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경찰, 개인정보 유출 사태 쿠팡 압수수색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서비스연맹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고객정보 유출, 노동자 안전과 생명 방치 총체적 불법기업 쿠팡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2025.12.09. m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권민지 수습 기자 = 노동계가 최근 337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에 대해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서비스연맹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고객정보 유출, 노동자 안전과 생명 방치 총체적 불법기업 쿠팡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정동헌 쿠팡물류센터 지회장, 강민욱 택비노조 준비위원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지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가 쿠팡에서 유출됐는데 이번에도 쿠팡은 중국인 직원의 소행이라며 혐오로 화두를 돌리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은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며 "혁신이라 자화자찬한 로켓배송은 혁신이 아니었음이 드러났고 노동자를 연료로 소모하는 로켓배송을 멈추고 국민 개인정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쿠팡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유청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집행위원장도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어도, 3370만명 고객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나도 쿠팡은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며 "쿠팡은 침묵하지 말고 방관하지 말고 책임을 다하라"고 전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노동자가 병들지 않고 다치지 않고 죽지 않도록 감독하라"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쿠팡의 처벌 책임을 다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의 모습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발생한 쿠팡 노동자의 산재사망과 결코 다르지 않다"며 "쿠팡은 사업모델의 성공 이후 '전관 영입'과 '노동 탄압'에 집중하며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쿠팡이라는 기업의 성공 요인인 고객과 노동자에 대한 보호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인식한 천박한 사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방기한 행태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에만 쿠팡에서 총 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며 "쿠팡은 노동자의 정당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노동조합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전근대적인 노무관리를 고수해 왔다. 즉각 노동조합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