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백화점, 中企 매출 24% 떼가…신세계 38%·롯데 36%"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3:07

수정 2025.12.09 13:07

중기중앙회, 中企 900곳 조사
백화점 판매수수료율. 중기중앙회 제공
백화점 판매수수료율. 중기중앙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들이 백화점·대형마트에 내는 판매 수수료율이 평균 2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이 입점 업체에서 가져간 판매 수수료율은 최고 38.0%에 이르렀다. 롯데백화점도 36.0%를 수수료로 받았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최고 판매수수료율은 25.0%로 동일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월22일부터 10월24일까지 중소기업 900개(백화점 입점 500개·대형마트 입점 400개)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중소기업 입점 형태를 보면 백화점은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납품업자에게 반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외상매입하는 특약매입 거래가 67.2%를 차지했다. 이어 매장 임대 25.8%, 직매입 21.4% 등 순이다.

대형마트는 직매입이 76.3%에 달했다. 특약매입은 22.0%, 임대는 3.7%다.

특약매입과 임대 거래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이 23.7%, 대형마트가 20.5%로 집계됐다.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은 생활용품·잡화, 의류에서 가장 높았다.

개별 업체가 응답한 최고 판매수수료율은 신세계백화점이 38.0%로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 36.0%, 갤러리아백화점 33.0%, AK플라자 30.0%, 현대백화점 26.0%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마트 최고 판매수수료율은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모두 25.0%로 나타났다.

직매입 거래의 유통업체 평균 마진(이윤)율은 백화점 23.9%, 대형마트 20.4%다.

대형마트 직매입 마진은 생활용품·잡화 및 식품·건강 제품이 가장 높았다.

개별 업체가 응답한 최고 마진율은 홈플러스가 40.0%로 가장 높았다. 롯데마트는 35.0%, 이마트·하나로마트는 25.0%다.

입점 중소기업들은 대형마트 폐점 등에 따라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대형마트 입점업체 7.8%는 지점 폐점과 유통망 축소에 따라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대형마트별로 보면 홈플러스(12.9%), 이마트(10.0%), 롯데마트(2.3%), 하나로마트(3.7%) 등 순이다.

피해를 경험한 입점 중소기업은 주요 애로사항으로 거래처 축소에 따른 판로 신규 확보 등 부담, 거래 일정 지연 등을 꼽았다.

대형마트 입점업체 37.5%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증가했다는 업체는 21.5%다.

이들 대다수(56.8%)는 온라인 시장 성장 등 유통생태계 변화로 매출액이 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매출 감소 답변이 29.5%로 증가(13.8%)보다 많았다.
특히 93개 생활용품·잡화 판매 업체는 34.4%가 온라인 유통 시장 확대로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