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입학식도 못한 '코로나 세대' 초등생들, 생애 첫 졸업식

뉴스1

입력 2025.12.09 13:46

수정 2025.12.09 16:08

9일 대전 서구 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학부모가 졸업생을 축하하고 있다. ⓒ News1 김기태 기자
9일 대전 서구 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학부모가 졸업생을 축하하고 있다.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충남=뉴스1) 김종서 기자 = 국내 코로나19 첫 확산기였던 2020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코로나 세대' 학생들이 무사히 졸업식을 맞이하고 있다.

당시 입학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등 첫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은 어느덧 졸업식장에서 축하를 받을 만큼 성장했다.

9일 졸업식이 열린 대전 변동초등학교에서 만난 6학년 담임 백가영 교사는 학생들이 혼란했던 첫 입학 때를 '답답함'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치원 행사가 취소돼 생애 첫 졸업식을 맞이한 학생도 있다고 한다.

백 교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마스크를 쓰고 학교를 못가던 답답한 때로 기억한다"며 "함께 한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니 시원섭섭하다"고 웃어보였다.



코로나 첫 확산기에 입학한 학생들은 온라인 원격 수업 전환과 학년별 등교, 개학 연기부터 거듭되는 등교 중단 등 급격한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갑작스럽게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학부모들의 고충도 컸다. 맞벌이 부부는 어린 자녀를 돌볼 방법을 찾아야 했고, 체험학습과 야외활동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의 허전함과 학습 공백도 채워야 했다.


이날 졸업하는 자녀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한 양선모씨(48)는 "코로나 때 입학해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 건강하게 졸업한다는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당시에는 집에서 아이들끼리 서로 보살피고 돌봐주며 지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코로나19 사태를 정면으로 맞이했던 초등학생들은 이르면 이달부터 내년 2월 중 모두 졸업하게 된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학교 입학이 예정된 관내 초등학교 6학년은 모두 1만233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