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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부적격' 한화토탈에너지스, 신종자본증권 유동화...증권사 '신용도' 지원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5:22

수정 2025.12.09 15:22

무디스, 'Baa3'에서 'Ba1'으로 하향...'투자 부적격' 수준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기업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유동화 조달에 나섰다. 유동화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신용도 지원으로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자금조달 조력자로 나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지난 4일 발행한 5000억원 규모 영구채 절반 이상을 증권사와 특수목적법인(SPC)이 유동화 목적으로 인수했다. 증권사 또는 SPC가 영구채를 인수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단기유동화증권(ABSTB)을 발행하는 구조다. 해당 ABSTB는 통상 개인 및 법인에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재판매) 된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하면서 모은 현금은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자금확보에 쓰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키움증권은 SPC 르네상스지엠제일차를 통해 한화토탈에너지스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9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ABSTB를 발행해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했다. 키움증권이 영구채 매입확약으로 신용도를 지원했다. 이에 해당 ABSTB의 신용등급은 키움증권 기업신용등급 AA- , 단기신용등급 A1으로 연계됐다.

이와 같은 유동화 방식으로 한국투자증권(700억원), 하나증권(400억원), iM증권(200억원) 등이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자금조달을 도왔다.

ABST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이들 증권사는 모두 매입확약 등의 방식으로 신용도를 지원했다. 이 외에 NH투자증권(1000억원), KB증권(900억원) 신한투자증권(900억원)은 영구채를 나누어 직접 인수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4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a1'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 기준 'Ba1' 이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로 환산 시 'BB-'에 해당하는 투자부적격 등급이다.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에 속한다. 나이스신용평가사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다만,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2024년 영업손실이 지속됐으며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606억원이다.
올해 9월말 기준 한화임팩트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 그룹 양사가 한화토탈에너지스 지분의 5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