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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노벨상 수상해 시상식 다녀오겠습니다"…日안과 휴진 안내문 '화제'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9 14:55

수정 2025.12.09 14:59

일본 나고야의 스미레노 안과의원이 가족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사카구치 시몬 교수의 시상식 참석을 이유로 1주일간 휴진한다는 공지문을 게시해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hellokatzeeee, 일본 닥터맵 캡처, 동아일보
일본 나고야의 스미레노 안과의원이 가족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사카구치 시몬 교수의 시상식 참석을 이유로 1주일간 휴진한다는 공지문을 게시해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hellokatzeeee, 일본 닥터맵 캡처, 동아일보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안과의원이 가족이 노벨상을 수상해 시상식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휴진을 공지래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일본 나고야시 북구 오소네 상점가에 위치한 한 안과의원이 최근 병원 입구에 휴진 안내문을 게시했다.

공지문에는 "가족이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 다녀오게 돼 휴진한다. 환자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공지문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멋있다", "사카구치 시몬의 가족이라니", "가족이 노벨상 수상이라니. 진짜 대단하다", "휴진 사유 클래스가 달라서 그냥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0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생물학자 매리 브런코(미국), 프레드 람스델(미국), 사카구치 시몬(일본) 3인을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중 사카구치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존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절 T세포는 면역계에서 CD25 단백질을 발현해 '면역 관용'(immune tolerance)이라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면역 관용이란 몸의 면역체계가 자기 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면역 반응이 과열될 때 이를 식혀주는 제동장치를 해주는 셈이다.


사카구치 교수의 발견은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제1형 당뇨병 등 자가면역 질환이나 암 치료에도 연결될 수 있어서 오래전부터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사카구치 교수는 연구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면역계가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자신을 공격한다는 점에 흥미를 갖게 됐고 의문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할 수 있는 동안은 더 계속하고 싶다"며 "굳이 말하자면 지금까지는 기초연구를 했지만 실제 병 치료나 예방으로 연결되는 것도 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